"아무리 파업도 좋지만 어려움을 호소하는 환자들의 요구는 들어줘야하는 것이 의료기관 종사자들이 갖춰야하는 첫번째 덕목이 아니겠습니까."

파업 15일째를 맞고 있는 연세 세브란스병원은 해결 실마리를 찾지 못하면서 환자들의 피해가 늘고 있어 의료기관 노조파업의 형태가 이래서는 안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노조측이 "이번 파업은 환자들을 위하 것"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그 정도가 지나치다는 것 때문에 결국 입원 환자와 보호자들이 노조 파업으로 치료받을 권리를 침해받고 있다며 파업 및 집회중단을 요구하는 일이 벌어졌다.

심각한 일이다. 아무리 세상이 사측 보다는 상대적응로 열악한 노조편에 서 있다고는 하지만 이번 파업은 정도가 지나치다는 느낌이다.

생사가 오락가락하는 중환자들이 불안에 떨고, 늦은 시간까지 계속되는 집회 소음으로 심각한 정신적인 피해까지 보고 있다는 하소연이 연일 계속되고 있음에도 노조는 나 몰라라 식이다.

가득이나 대기업노조 , 폭력적 파업 등이 국민적 지탄을 받고 있는데 의료기관 노조까지 이처럼 환자들을 아랑곳 하지 않는 것은 노조의 질적 수준이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음을 스스로 입증하는 것이다.

적어도 환자들의 생명을 다루는 직종에서 일하는 사람이라면 전쟁판이라도 환자의 편에서서 그들의 입장을 헤아리는 마지막 양심이라도 지켜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조는 잠을 못이루겠다는 환자들의 호소를 무시하고 밤 10시가 넘도록 굉음을 내는 전자기타 연주나, 색스폰 연주, 구호외침과 아이들까지 동원해 재롱잔치로까지 보일만큼 구성한 집회프로그램을 가동했다.

노조는 자신들의 파업으로 인해 일반 환자들의 치료는 물론 절대적인 안정과 전문적인 의료서비스를 받아야만 하는 중환자들에게까지 큰 피해를 입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는지 답답할 따름이다.

노조는 분명히 파업으로 환자들이 최상의 치료를 받을 권리를 침해하고 있다. 격하게 예기 한다면 자신들의 목구멍을 체우기 위해 환자들을 볼모로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지금 환자들은 "파업 때문에 환자는 죽어간다"는 플랜카드를 자비로라도 만들어 내걸겠다고 아우성이다.

사실 중앙노동위원회가 지난 23일 중재 권고안을 내놓았으나 노조는 이를 24일 거부했다. 파업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현재 노조 측이 내건 요구는 1년 이상 근무한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간호등급 상향 조정, 병동 다인실 확대 등 3개 사항이 쟁점이 되고 있다.

대부분 자신들을 위한 것이지 환자를 위한 것은 눈을닦고 찾아봐도 없다. 적어도 이런 사항은 관철하기 위해 환자들에 피해를 줄 하등의 이유가 없다.

우리는 노조에 촉구한다. 한치 앞을 내다 볼 수 없는 환자들을 위해서라도 제발 이성을 찾고 대화로 문제를 풀 것을 당부한다. 환자가 대접받지 못하는 병원의 결과는 문을 닫는 것임을 명심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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