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방접종은 전염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나 세균에 대한 저항력을 미리 만들어 줘서 전염병이 유행을 하더라도 걸리지 않게 하는 방법을 말한다. 전염병 중에서 증세가 가벼운 경우에는 병에 걸리지 않도록 미리 준비할 필요성이 많지 않지만, 매우 치명적이고 후유증이 심각한 경우에는 미리 병에 대한 저항력을 만들어 줘서 걸리지 않게 예방할 필요가 있다.

그래서 예방 접종이라는 것이 필요하게 되었는데,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전염병을 일으키는 병균을 약하게 만들거나 혹은 병균을 죽여서 우리 몸의 면역 반응을 일으키는 물질을 뽑아서 만든 "백신"이라는 예방접종 약을 만들 수 있어야 가능하며, 제너가 천연두를 예방하기 위해 종두법을 개발한 이래 많은 백신이 개발되어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이렇게 개발된 백신이라고 하더라도 예방 효과가 확실해야 하고, 부작용이라고 알려져 있는 "이상 반응"이 원래의 전염병을 앓는 것보다 심하지 않고 흔하지 않아야 사용이 가능하다. 이와 같이 효과와 안전성이 인정된 여러 가지 백신들이 현재 사용되고 있다.

예방접종 종류에는 모든 소아가 접종을 하도록 국가에서 정한 기본 접종과 감염 위험이 높은 소아에게 실시하는 선별접종이 있으며, 전염병이 유행을 할 때 임시로 지역 주민에 대한 예방을 목적으로 시행하는 임시접종이 있다.

기본 접종에는 비씨지, B형 간염, 디프테리아, 파상풍, 백일해, 소아마비, 홍역, 볼거리, 풍, 일본뇌염 등이 있다. 선별접종으로는 수두, 독감, A형 간염, 폐구균 백신, 인플루엔자균 백신(뇌수막염 주사라고 알려져 있는 백신) 등이 있다. 임시접종으로는 콜레라, 장티푸스 등이 있다.

선별접종에 포함된 백신은 반드시 감염위험이 높은 경우 외에도 건강한 소아에게도 적극 실시되는 경향이다. 선진국에서는 상당수가 기본 접종에 포함되어 있으나 우리나라에서 기본접종에 포함되어 있지 않은 이유는 국가적인 비용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선별 접종 중에서 이미 많이 시행되고 있는 수두 접종, 독감 접종 외에 A형 간염, 폐구균, 헤모필루스균에 대한 접종을 알아 보면, A형 간염은 5세 이전의 어린이에서는 증상 없이 앓고 지나가는 특성이 있으나 나이가 많아질수록 급성 간염을 일으킬 수 있고 이 때에는 치명적일 수 있다.

최근 국내 연구에 의하면 우리나라 어린이들은 방어력이 없고. 이 병에 걸리는 성인이 증가하고 있어 예방접종이 꼭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폐구균은 5세 이하의 아기들에게 흔히 병을 일으키는 균으로서 특히 폐렴, 뇌수막염, 균혈증 등의 심각한 병을 일으키며, 급성 중이염, 부비동염 같은 호흡기 질환도 잘 일으키는 균이다. 그런데 이 균은 항생제에 대한 내성이 많아서 문제가 되고 있다.

2세 미만의 아기들은 모두 맞혀야 하고, 밀집된 생활을 하는 탁아소나 유아원에 다니는 2세에서 5세 사이 어린이에게도 이 백신의 접종이 필요하며 중이염의 재발로 고생하거나 심한 중이염을 앓고 있는 어린이에게도 접종이 필요하다.

헤모필루스균도 뇌수막염, 폐렴, 급성 후두개염, 균혈증 등을 일으키는데, 이 중 가장 무서운 병이 뇌수막염이므로 이 접종 이름이 뇌수막염 예방주사라고 알려져 있다. 이 병도 걸리면 매우 치명적이기 때문에 5세 이전의 모든 아기들에게 적극적인 예방접종이 권장되고 있다.

1) 접종 전의 주의 사항

가. 어린이의 건강 상태를 가장 잘 알고 있는 사람이 데리고 온다.
나. 집에서 체온을 미리 측정하고 열이 없을 때 접종하러 온다.
다. 예방 접종 기록이 담긴 아기수첩을 지참한다.
라. 접종 전날 목욕을 시키고, 청결한 의복을 입히고 데리고 온다.
마. 예방접종을 하지 않을 어린이는 데리고 오지 않는다.

2) 접종 후의 주의 사항

가. 접종 후 20∼30분간 접종한 의료기관에 머물러 아기가 평상시와 같이 잘 노는 지를 관찰한다.
나. 귀가 후 적어도 3시간이상 주의깊게 아기의 노는 모습을 관찰한다.
다. 접종 당일과 다음 날은 과격한 운동을 삼간다.
라. 접종 당일은 목욕을 시키지 않는다.
마. 접종 부위는 청결하게 한다.
바. 접종 후 최소 3일간은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관찰하며 고열, 경련 이 있을 때에는 곧 의사의 진찰을 받도록 한다.
사. 아기는 반드시 바로 눕혀 재운다.

(영아돌연사가 많은 생후 2∼6개월에 접종이 많이 있으므로 더욱 주의를 요한다)

예방 접종을 하러 오기 전에 챙겨야 할 준비물로는 당연히 아기의 예방접종 기록이 적혀 있는 아기 수첩이 있다. 예방 접종을 할 때에는 언제나 과거의 접종 기록을 다시 한 번 확인하고 시행하여야 하며, 당일 접종한 기록을 빠트리지 않고 기록으로 남겨 두기 위해서는 항상 접종 기록이 담긴 아기 수첩을 지참하여야 한다.

예방 접종은 가게에 과자를 사러 가듯이 다른 사람에게 부탁해서는 안 되는 일이다. 무엇보다도 아기의 특성을 잘 아는 어머니나 할머니 등 친밀한 보호자가 아기를 데리고 가야 한다. 왜냐하면 접종을 하기 전에 아기가 과거에 아팠던 병력이라든지 아기에게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킨 것들에 대한 내용을 접종 전에 주치의와 상담을 하여야 하므로, 이웃집 아주머니나 친구에게 아기를 맡겨서 접종을 하러 보내는 것은 금물이다.

국가에서 정한 기본 접종은 아기에게 모두 맞혀야 하며, 선별 접종이라고 분류된 예방 접종도 선진국에서는 대부분 아기들에게 기본 접종으로 실시 중이거나 권장되는 접종이므로 아기들에게 접종을 해 주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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