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매년 여름이 점점 더 빨라짐을 느낀다. 6월 초만 되도 30도를 넘나드는 폭염과 장마가 사람들의 건강을 위협한다. 여름철 질환 중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유행성결막염이다. 결막염은 겨울에도 물론 생길 수 있지만 여러 사람이 많이 모이는 휴가철에는 자칫 잘못 걸리면 여름 한철 온 가족이 고생할 수 있기 때문에 꼭 조심해야하는 질환이다.

유행성 각 결막염은 보통 아데노바이러스가 원인이며, 잠복기는 접촉 후 대개 5일 정도로 3-4주간 지속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요즘은 그 잠복기나 경과가 다양하다. 증상은 양쪽 눈에 발병되는데 대개는 먼저 생긴 눈의 증상이 더 심하다. 눈이 충혈 되고 자고 일어나면 눈곱으로 눈이 달라붙어 떠지지 않으며 눈꺼풀이 퉁퉁 붓고 붉게 되기도 한다.

눈의 통증이 심하고 눈물이 많이 나고 눈곱이 많이 생긴다. 귀 앞쪽의 임파선이 부어 만져질 수도 있고 심하면 동자의 껍질이 벗겨져 눈부심이 나타나고 눈을 깜빡거릴 때 통증을 느끼게 되기도 한다. 사람에 따라 감기증상이 동반되기도 하며 특히 어린아이에서 설사와 복통 등 소화기장애가 함께 나타나기도 한다. 처음 1주일동안은 치료를 해도 점차 심해지다 2~3주일이 지나면 호전된다.

다른 종류의 유행성 결막염으로 아폴로 눈병은 엔테로바이러스에 의한 것으로 대대적인 유행시기가 아폴로의 달 착륙 시기와 일치하여 이런 병명을 얻었다. 이 질환은 유행성 각 결막염보다 짧은 잠복기(8시간-2일)와 짧은 경과기간(5-7일)을 가지는 것이 다른 점이며 갑작스런 충혈 및 통증과 함께 결막하출혈이 특징이다.

감기와 같이 바이러스성 눈병 질환들 역시 특별히 치료약이 아직 없다. 대부분은 시간이 경과하면 자연히 잘 낫는다. 안과에서 합병증 발생여부에 대한 진찰을 받으면서 너무 피로하지 않도록 쉬는 것이 치료의 지름길이다. 이차적 세균감염을 방지하기 위해 항생제 안약을 투여한다. 각막에 염증이 심하여 각막상피가 벗겨지고 통증이 심할 때에는 압박안대 또는 치료용 콘택트렌즈로 치료하기도 한다.

표층각막염 때문에 시력이 저하되는 경우에는 스테로이드성 안약으로 치료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 가렵다고 눈을 비비거나 식염수로 눈을 씻으면 자극을 받아 더욱 악화되므로 주의해야한다. 자극을 주지 않기 위해서는 가능한 한 눈을 만지지 않는 것이 좋다. 보기 흉하다고 안대를 하면 증상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하지 않는 것이 더 좋다.

유행성각결막염은 전염성이 대단히 강하고 직접 및 간접접촉에 의하여 전염된다. 눈병이 걸린 사람은 자신의 치료는 물론이고 다른 사람에게 옮기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안약을 넣거나 눈물, 눈꼽을 닦고 나선 반드시 손을 씻고 세면대와 수건, 베개 등도 다른 사람과 함께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가능하다면 외출도 피하는 것이 좋다.

환자가 쓰던 수건은 꼭 삶아 빨아야 하고, 문의 손잡이, 수도꼭지 등은 비눗물로 자주 닦는 것이 좋다. 가족 중에 특히 아이가 눈병에 걸린 경우 집안 전체에 바이러스가 묻어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그 속에서 눈병에 걸리지 않는 길은 단 한가지 절대로 내 눈을 만지지 않는 것이다.

여름은 아무래도 물을 많이 접하는 계절이다. 넘쳐나는 빗물, 온몸에 솟아나는 땀에 방안 전체의 습기, 피할 수 없는 물놀이의 유혹까지... 습하고 따뜻한 곳을 좋아하는 병균과 바이러스들이 곳곳에 숨어 있다가 지치고 힘든 사람에게 들어와 괴롭힌다.

그러나 눈병이 무서워 즐거운 여름 물놀이를 안 할 수는 없는 일, 특히 수영장에서는 물안경을 꼭 챙겨서 써야한다. 물안경을 잘 맞게 조여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올해도 벌써 각지에서 눈병이 기승을 부린다는 보도가 잇다르고 있다. 건강한 여름을 위해 항상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고 특히 아이들 건강과 청결에 신경 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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