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충혈되고 시리고 뻑뻑하고 눈물이 나요"

우리 주위에서 흔히 "눈이 꺼칠꺼칠하고 시리면서 특히 바람 부는 곳에 가면 눈물이 울꺽 나와요". "눈이 뻑뻑하면서 눈에 모래가 굴러다니는 느낌이 들어요". "눈에 뭔가 들어간 것 같아요". "담배 연기에 눈이 예민해 지고 오후가 되면 눈이 침침하고 충혈 되고 피곤해요". "오후가 되면 더 심해지고 특히 책이나, TV, 컴퓨터를 오래 보면 눈이 쉽게 피로해져요". 등의 매우 다양한 증상을 호소하는 분들이 많은데 이 모두가 전형적인 눈물부족 현상, 즉 안구건조증이 있을 때 나타나는 증상들이다.

▲ 눈물도 차이가 있다

이런 경우 "당신은 평소에 있어야 눈물이 부족하여 나타나는 소위 안구 건조증입니다".라고 설명하면 많은 분들이 "나는 평소 슬픈 영화를 보면 눈물을 잘 흘리고 또 가끔 눈물이 많아서 오히려 눈물이 쏟아지는데---". 라고 되묻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거기에 대한 이유는 다음과 같다.

우리 눈에서 눈물은 기본적인 눈물과 반사적인 눈물 즉, 두 가지가 있는데 기본적인 눈물은 하루종일 일정하게 지속적으로 생성되면서 눈을 적셔 주고 부드럽게 윤활시켜 주는 눈물이고 반사적인 눈물은 어떤 자극(통증, 먼지, 바람, 매운 맛, 연기, 냄새, 기쁘거나 슬픈 감정)에 대한 반사 반응으로 눈물이 일시적으로 분비되는 경우인데 먼저 얘기한 기본적인 눈물이 부족하면 눈이 여러 가지에 의해 자극이 되어 반사적인 눈물이 보상적으로 나오기 때문이다.

우리 눈에서 눈물의 역할은 각막(까만 자위)과 결막(흰자위)을 적셔 눈을 부드럽게 해주고 눈꺼풀을 움직이는 데 윤활 작용을 한다. 또한 각막의 고른 굴절면을 유지하여 깨끗한 상을 볼 수 있도록 하여 좋은 시력을 유지해주고 세균이나 먼지 등을 씻어내 주는 면역 기능이 있다. 즉 눈에서 꼭 어느 정도의 량이 항상 분비되어야 하는 것이다.

▲ 눈물의 성분

눈물에는 지방층, 수성층, 점액층의 세 가지 성분이 있는데 이 중 하나라도 어떠한 원인에 의해 결핍되면 안구 건조증을 일으킨다. 그 원인으로 나이가 많아짐에 따라 발생하는 소위 노화 현상으로 눈물 분비가 줄어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중년 이후 특히 폐경기 이후의 여성에게서 호르몬 부족으로 인해 가장 흔히 발생한다. 그리고 점안약 남용, 약물복용(감기약, 고혈압, 위산과다, 신경증, 우울증 등에 관한 약)등에서 흔히 볼 수 있다.

또한 운전을 많이 하거나 특히 컴퓨터를 오래 사용하는 사람들은 눈을 깜빡이는 횟수가 감소하므로 눈물이 쉽게 증발하여 증상이 더 심해질 수 있고 눈꺼풀에 염증이 있거나 눈을 제대로 감지 못하는 등 눈꺼풀 이상이 있을 때도 나타날 수 있다. 전신질환으로 입속의 침 분비도 줄어들며 관절염 증상도 겹쳐서 나타나는 경우도 있으나 대부분 눈물 부족의 원인을 알 수 없다.

▲ 안구건조증의 치료

치료 방법은 크게 세 가지로 눈물을 보존하는 방법과 대체하는 방법, 그리고 눈물 배출을 감소시키는 방법 등이 있다.

눈물을 보존하는 방법으로는 실내 온도를 낮추거나 특히 공기가 건조한 실내나 겨울철에 가습기를 사용하여 적당한 습도를 유지하고 증상이 너무 심한 경우 수경과 같은 보호 안경을 착용하도록 할 수 있다.

이중 흔히 사용하는 방법으로 부족한 눈물을 대체하는 인공누액 제재가 있는데 불편한 증상의 완화와 개선일 뿐 완치되는 경우는 그리 흔하지 않다. 인공누액의 보충 횟수는 사람에 따라 각각 필요한 만큼 다르며 하루 한 두 차례 또는 한시간 동안이라도 여러 차례 보충할 수도 있다. 인공누액의 종류로는 안약, 안연고 또는 젤(gel) 형태 등으로 사용할 수 있다.

이러한 인공누액 안약이나 연고는 그 성분이나 첨가제에 따라 종류가 매우 다양하나 개개인에 따라 가장 잘 맞는 제재가 다르므로 자신에게 가장 편안한 안약을 선택하는 것이 좋으며 최근에는 안약에 방부제가 포함되지 않은 인공누액이 개발되어 많이 사용 중에 있다. 세 번째로 눈물 배출을 줄이는 방법은 눈물이 만들어져 배출되는 길 입구, 즉 누점을 일시적 혹은 영구적으로 막아서 자기자신의 눈물을 저장, 보존하여 좀 더 오래 머물도록 하는 방법인데 인공 누액 제재로 효과가 없거나 투약이 불편한 사람들에서 아주 좋은 치료 방법이다.

▲ 안구건조증의 예방

요즘 안경 대신 콘택트렌즈를 착용하는 사람이 많은데 이 경우 특히 주의를 요한다.

특히 소프트 콘택트렌즈에서는 눈물층의 역할이 크기 때문에 안구 건조증이 있는 환자는 원칙적으로 콘택트렌즈 착용을 피하는 것이 좋다. 부득이한 경우 먼저 기술한 대로 인공 누액 중 방부제와 같은 첨가제가 포함되지 않은 일회용 안약이 있으므로 이러한 안약과 함께 착용하는 것을 고려해 볼 수 있다. 간혹 생리 식염수를 수시로 투여하는 사람이 있는데 이것은 눈을 잠시 적셔주는 효과가 있을지 모르나 눈물의 중요한 성분들을 씻어 버리는 효과가 있으므로 오히려 좋지 않을 수 있다.

안구 건조증은 만성병의 하나로 완치가 안 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심하지 않은 경우 치료약은 증상을 호전시키고 합병증을 예방하는 목적으로 사용하며 이런 경우 대개 심각하거나 영구적인 안손상은 일으키지 않는다. 드물게 아주 심한 경우 결막과 각막에 손상을 주게 되고 시력에 대한 합병증을 일으킬 수도 있다.

특히 환자들이 주의할 점으로 시중 약국에서 충혈을 제거할 목적으로 소염제 종류를 장기간 투약하는 예가 있는데 이러한 약물은 녹내장, 백내장과 같은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도 있으므로 안약을 투여할 때는 반드시 안과 전문의와 상의하여 안구건조증의 심한 정도에 따라 자기자신에 맞는 치료법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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