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제도 항생제와 마찬가지로 치료원칙을 가지고 있다.

그 원칙 중 하나는 항암제의 암세포 살해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여러 개의 항암제를 함께 사용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단일제제로는 치료범위가 좁으며 모든 암세포를 사멸시킬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한가지 종류의 항암제에 내성을 가진 변이된 암세포는 나중에 가서는 그 구조가 다른 모든 항암제에 까지 내성을 나타내는 성질이 있다.

이를 다약제 내성(multidrug resistance, MDR)이라고 한다.

실제 한가지 항암제에 듣지 않는 암 환자의 경우 이후 다른 항암제에도 듣지 않거나 처음부터 여러 항암제를 투여하는 복합 항암화학요법에 듣지 않는 현상이 있다.

이처럼 여러개의 항암제를 함께 투여해도 내성이 생겨 치료율이 기내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보다 더 강력한 새로운 항암제가 필요하게 됐다.

미국에서 1개의 신약이 탄생하기 까지 과정을 보면, 1만여개의 새로운 물질에 대해 검색을 하고 그중 4,000개 정도가 동물 실험을 거치게 된다.

그 가운데 겨우 40여 개만 임상시험 대상에 오르며 또 그 가운데 임상시험에 성공해 치료제로 상품화되는 것은 하나 정도다.

이같은 과정을 거치는 데 평균 12년이 소요되며 끊임없는 모험의 역정으로 점철된다.

이 기간중 평가의 중요한 요소는 안정성, 효과, 질(quality)의 3가지이며 그중 안전성에 가장 중점을 두고 있다.

그래서 임상시험을 하게 되는데 의약품 임상시험은 인간을 대상으로 하여 의약품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최종 평가하는 의약품 개발과정 중 가장 중요한 단계다.

그 기간동안 제약회사 등의 투자비용은 엄청난 수준이다.

따라서 약값도 비쌀 수밖에 없다. 새로운 항암제의 개발은 환자뿐 아니라 이 분야에 종사하는 의사들에게도 기쁜 소식이다.

그런데 이들 약제가 환자의 삶에 의미있는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자세한 평가가 필요하다.

신약은 약값도 적절하고 부작용은 적은 반면 생존율과 삶의 질을 향상시켜야 한다.

항암제의 부작용으로 인한 고통을 피할수 없다면 그 대가로 생존율이라도 향상돼야 한다.

신약들이 생존율의 증가를 가져왔는가?

불행하게도 주어진 자료에 근거하면 이들 신약이 현저한 생존기간의 연장을 가져왔다는 증거가 불충분하다.

또 이런 신약들이 우리나라에 흔한 여러암에 효과가 있는가? 그렇지도 않다.

그 효과는 매우 불만족스러웠다.

전신적인 암 치료법의 하나인 항암화학요법의 한계는 무엇인가? 항암제는 특히 다른 약과 달리 치료 용량이 독성 용량과 거의 비슷하므로 독성을 피할수 없다는 점이 가장 큰 한계다.

따라서 항암효과가 뚜렷한 항암제일지라도 용량 반응곡선의 최고점까지 용량을 증가시킬수 없다.

만일 항암 치료의 목표가 암세포의 총 사멸이라면 그야말로 새로운 항암제는 듣지 않는다고 말할수 밖에 없다.

새로운 항암제 개발의 딜레마는 환자의 병을 낫게 할수는 없어도 생명은 연장시킬수 있는데 그 대가로 삶의 질을 박탈당할수 있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의사들은 암세포를 죽이는 데만 관심을 가져왔다.

또 지난 20년 동안은 새로운 항암제 개발보다는 항암 치료의 부작용을 감소시키는 방법이 더 많이 발전해왔다.

이제는 이들 신약의사용에 따르면 치료비상승(재정적 측면), 삶의 질까지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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