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는 "암 입니다"라고 진단 받으면 거의가 "살면 얼마나 삽니까" "완치될 확률은 얼마나 됩니까"라고 물어본다.

의학에서 사용하는 통계수치는 그 집단의 대략적인 경향을 제시하는 수치이지, 그 집단에 포함되어 있는 개개인의 입장을 나타내는 수치는 아니다.

특정 암을 치료했을 때 5년 생존율이 20%라고 한다면 그 가운데에는 2-3년 안에 죽는 사람도 있고 5년 이상 생존하는 사람도 있다.

따라서 이 수치는 특정 암 전체의 평균 5년 생존율이 20%라는 이야기다. 이러한 통계수치를 토대로 하여 항암치료가 이루어 지지만 이 통계수치를 개인에게 적용하여 그 환자가 앞으로 얼마나 살지를 예견하는 것은 큰 잘못이다.

왜냐하면 진행정도가 같은 병에 동일한 항암치료를 시행했다면 어느 누구에게나 동일한 결과가 나와야 할 텐데 실제로 그렇지 않은 예가 너무 많기 때문이다.

통계는 암이란 병의 변이성과 다양성, 환자개인의 특성(성별, 나이, 건강 상태 등), 환자의 의지 등의 변수까지를 포함한 것이 아니므로 통계에 의한 의사의 예상은 충분히 빗나 갈 수 있다. 실제로 어려운 조건을 이겨내고 에상했던 시한을 훨씬 넘어서까지 살고 있는 환자도 있다.

환자가 명심해야 할 것은 내가 얼마나 더 살수 있는가가 아니다. 생존을 향한 불타는 삶의 의지와 희망이다. 어느 누구도 통계수치를 가지고 환자의 생명에 한계를 그을 수는 없다.

한 환자가 죽든지 살든지 통계는 크게 달라질게 없지만 환자 개인에게는 삶과 죽음의 치료방법을 선택하기 위해서 의사에게는 필요한 숫자다.

통계 수치가 낮다고 해서 환자의 생명을 구할 수도 있는 현대 의학의 치료를 무시해서는 안된다. 현대의학을 포기하고 비과학적인 치료에만 의존하는 것은 하나뿐인 생명을 담보로 승산없는 싸움을 하는 것과 다름없다.

왜냐하면 비과학적인 치료에 의존하다 가 상태가 악화된 이후에야 시간뿐 아니라 돈까지 낭비했음을 깨닫게 되고 나중에 현대의학의 치료를 받았더라면 좋아지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과 더불어 두고두고 가슴의 한으로 남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통계수치에 연연하지 말자. 생명이 있는 한 현재 상황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방법들을 신중히 생각해보고 결정이 내려지면 모든 가능성에 대해 최선을 다 하면 된다. 최선의 노력이 결과를 바꿔 놓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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