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화학요법은 암을 항암제라는 약물을 사용해 치료하는 방법으로 한가지 약제 또는 상호보완적으로 작용하는 몇 가지 약제를 함께 사용한다.

항생물질이 세균성 감염질환에 뛰어난 효과가 있었던 것처럼 암에도 뛰어난 효과가 있는 화학물질이 있으리라고 생각하고 개발된 것이 항암제다.

사실 의사들은 감염성 질환에 항생제를 쓰는 것처럼 암 치료에 있어서도 항암제를 사용해 왔다.

제1차 세계대전 때 독일군이 화학무기를 사용했는데 그 화학무기가 설파 머스터드라는 독가스였다. 이 독가스는 눈, 피부, 호흡기 계통에 수포를 일으키는 발포제다.

그때 가스에 노출되었던 젊은 병사들이 많이 죽었는데, 독일에서 부검을 했더니 골수가 망가져 있고(백혈구 감소), 림프결절이 모두 위축되었으며 위장관에 궤양이 생겨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 화학무기에 대한 연구는 제1차 세계대전과 제2차 세계대전 사이에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특히 미국에서 제일 많이 진행되었는데 미국의 예일대학에서 연구하여 나온 것이 최초의 항암제인 나이트로젠 머스터드(nitrogen mustard)다.

이 나이트로젠 머스터드는 림프조직을 강력히 억제하는 작용이 있다. 1942년 예일대학의 길만 박사는 이 나이트로젠 머스터드라는 항암제를 호지킨병 환자에게 사용해 비대해진 림프절이 죽소되는 효과를 보았다.

사람을 살상하는 독가스라는 화학무기에서 최초의 암 치료약이 개발되었다는 것은 참으로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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