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로 암을 치료하는 외과의사로서는 수술 후 재발이 가장 큰 문제다. 그래서 암세포를 하나도 남기지 않고 모조리 없애기 위해 절제 범위를 크게 확대하다 보면 신체기능의 상실이 상상 이상으로 크고 암 때문이 아니라 수술 때문에 사망하는 예도 있다.

또 살아 남는다 해도 기능 회복이 어려워 환자가 불편을 겪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기능을 보존할 수 있는 축소 수술과 원래의 확대 수술을 비교했을 때 환자의 생존율이 비슷할 경우 축소수술을 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축소 수술의 경향은 유방암에서 흔하다. 그 역사적 배경과 타당성을 살펴보면 유방암에 대한 현대적 수술 치료의 원칙을 제시한 사람은 미국의 유명한 의사인 윌리엄 할스테드 박사다.

그는 1882년 최초로 뉴욕의 루스벨트병원에서 유방암 환자에게 유방조직 전체와 액와 림프절, 대흉근, 소흉근을 제거하는 역사적인 근치적 유발절제술(radical mastectomy)을 시행했다.

이 수술은 암이 발생한 유방 조직과 그 주변 림프절을 광범위하게 제거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치료율이 높아 질 것으로 생각했으나 이같은 방법으로 치료받은 유방암 환자는 10년 후 약 12%만 생존했다.

그는 더 나아가 내유선 림프절까지 절제하는 확장근치적 절제술까지 시행했다. 그러나 절제 범위가 큰 것과는 달리 장기 생존율에 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밝혀짐으로써 할스테드의 주장은 흔들리기 시작했다.

그래서 1970년대에 이르러서는 대흉근을 보존하는 변형근치적 절제술을 시행했는데 긴으적으로나 미용적으로나 우수할 뿐 아니라 확장 근치적 절제술과 비교해 생존율의 차이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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