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는 매일같이 환자를 만나는 직업이다. 필자는 그 중에서도 생명이 위험에 처한 암 환자를 매일 만나는 암 전문의다.

대개 암 환자들은 최첨단 의료시설을 자랑하는 종합병원을 선호하지만 우리 병원에는 적지 않은 암 환자가 치료를 받고 있다. 이것은 암 환자에게 첨단 시설을 갖춘 병원과 의사도 중요하지만 첨단 시설만이 곧 최선의 치료는 아니며 환자의 관리를 위한 의사도 필요함을 뜻한다.

현대의학의 3대 암 치료법으로는 외과적 수술, 항암화학요법(항암제 치료), 방사선 치료가 있으나 어느 것도 완치법 아니다. 현대의학의 암 치료는 극히 제한적일 수 있다.

현대의학이 이러한 현주소에 있는데도 불구하고 우리는 가끔 불치선고를 받은 암 환자가 아무 치료도 받지 않았는데 자연 치유가 되는 경우를 심심찮게 접한다. 더욱이 최악의 상황을 병원 치료가 아닌 다른 치료법으로 극복한 암 환자들이 있어 우리를 놀라게 한다.

이것은 분명 인체가 자력으로 암세포만을 선택적으로 죽일 수 있다는 분명한 증거임에는 틀림없다. 그리고 암을 퇴치할 또 하나의 방법이 있음을 암시한다. 필자는 이런 암의 자연치유 현상에 관심을 갖고 오랜 세월 연구를 해 왔다. 암이 자연 치유된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우리가 원래 가지고 있는 암세포를 죽이는 힘, 즉 암세포를 공격해 제거하는 자연치유력에 의한 것이라고 본다.

이는 인간에게 주어진 최후의 무기인데 이것이 바로 면역이다. 다시 말해 암을 고치는 열쇠는 바로 면역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우리 몸 안에는 인터페론을 비롯한 여러 가지 사이토카인(cytokine) 같은 세포면역조절 능력이 있는 항암성 물질들이 생성되고 있다.

현재까지의 연구 결과를 종합해 볼 때 자연치유는 인체에서 생성되는 이들 물질이 종합적으로 작용해 치유 조건이 구비될 때 이루어지는 듯하다. 따라서 이런 조건을 인위적으로 최대한 갖춰 주면 암도 치유될 수 있다고 본다.

안타깝게도 완벽한 암 치료법은 아직 존재하지 않으며, 의학은 여전히 죽음의 고통을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현대의학의 한계를 수없이 지켜보면서 나는 면역요법이야말로 암 치료의 새로운 물꼬임을 믿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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