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의학과 양약의 틈바구니 속에서 한방의약품의 세계화를 위해 25시간을 투자하는 사람이 있다.

한방전문제약사 정우약품공업(주) 변민규 한방본부장(52)은 조만간 우리의 한방의약품이 그 진가를 발휘 할 때가 분명히 있다며 다각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는 몇 안되는 인물이다.

약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변 본부장이 한방의약품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다름 아닌 경쟁력이 있는 고부가가치 분야라고 확신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변 본부장을 그의 사무실에서 만났다.

그의 첫마디는 “나는 한방의 발전을 가장 바라고 있는 사람중 한명이다”며 “한방의 세계화를 위해선 무엇보다 전문인을 통한 정통마케팅을 적극 구사해야 합니다.”였다.

변 본부장은 지금까지 한방분야가 서자 취급을 받았지만 앞으로 양약, IT, BT분야와 서로 접목한다면 세계화는 시간문제라며 자신감에 차 있었다.

인터뷰 내내 변 본부장은 자사의 자랑보다는 한방이 처한 현실을 더 걱정했다. 누가 잘되고 어느 회사가 잘되고 보다는 모두가 잘되는 방법이 수없이 많은데도 정부나 업계가 방관만 하고 있는 것이 아쉽다고 했다.

변 본부장은 한방전문제약사로서의 단순한 지식보다는 깊이 있고 폭넓은 지식을 앞세워 현실적 문제점과 대안을 제시하는 해박함을 보여주기도 했다.

변 본부장은 이를 위해 우선 한의학과 재학생들에게 전문적인 한방 마케팅 과목을 이수토록 컬리큘럼을 도입하는 방안과 천연물연구센터 등 기존 연구기관에 집중 투자하는 방안이 집중 논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현실은 만만치가 않습니다. 세계화는 커녕 한방과 양약분야가 서로 반목과 질시로 점철돼 있고 건강보험 수가적용 또한 겨우 4.3%에 불과해 안팎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변 본부장은 한방의약품의 현행 법규정 때문에 자사가 상당수의 품목을 허가 받아 신제품을 출시했지만 경쟁사에서 곧바로 카피된 제품이 유통되는 등 현실적 문제가 반복되고 있다며 다소 흥분했다.

특히 변 본부장은 현재 의사 약사 한의사 한약사 각자가 마이웨이만을 불우짖는 것도 한방의 세계화를 위한 돌파구 마련에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며 서로 협력과 합심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현재 국내 제약사의 신약개발은 투자비, 미미한 성공확률 등으로 인해 강건너 불구경식으로 대처하고 있습니다. 향후 신약은 한방분야에서 추진해야 한다고 봅니다.”

이런 생각은 양약보다 보다 높은 수익을 창출 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경제원칙에 부합된다는 그의 평소 소신이라고 설명했다.

그 이유는 우리나라 한방의 강점이자 사상체질을 근본으로 한 신약개발은 세계 어느 나라도 흉내 낼수 없는 것이라고 말한다. 따라서 급변하는 세계의약시장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우리나라도 양약 한약, 양의 한의를 따질 때가 아니라 의약계가 최대의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종합적인 프로젝트를 만들어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한방업계도 새로운 변모를 보여야 한다는 변 본부장은 그동안 사장돼 왔던 비방등이 학회를 통해 공식적으로 공개돼야 하며, 국제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작업을 서둘러야 한다는 것이다. 바로 이런 것이 양방으로부터 괄시받는 한방의 비과학화를 해소하는 길이기 때문이라는 것이 변 본부장의 견해다.

변 본부장은 이같은 대과제를 추진하는 데는 업계만의 노력이 아닌 정책 결정권이 있는 대통령을 위시해 정부 브레인들의 한방에 대한 생각이 지금과 크게 달라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정부의 규제 또한 점차 업계에 맞게 풀어줘야 한다고 피력했다.

한방에는 분명히 보석과 보물이 있다는 변 본부장은 정우약품은 국내 대표적 한방전문제약사로서 이런 일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임을 밝혔다.

특히 자사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방의 세계화에 동참하려는 업계가 있다면 한방의 세계적 인프라 구축을 위해 기꺼이 머리를 맞대겠다고 말한다.

이미 800여 품목의 한방의약품을 출시 상당한 관심을 받고 있는 정우약품은 앞으로도 계속적 신제품 개발에 심혈을 기울겠다는 것.

변 본부장은 정우약품의 한방의약품은 감기약을 비롯해, 소화제, 변비치료제, 아토피 치료제, 간 치료제 등 일부 품목은 이미 그 진가를 발휘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월 평균 20여종의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는 정우약품은 짧은 시간내에 한방의약품의 기술개발력은 물론 제형에 이르기 까지 상당한 노하우를 축적했다. 그러나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오너의 사고에 결합된 제품의 퀄리티를 높이기 위해 전사원이 합심단결하고 있다고 귀뜸한다.

변 본부장은 정부의 정책과 각종 규제를 현실에 맞게 풀어야한다는 것을 필드에서 뼈져리게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그것은 세계시장에서 인정 받을 수 있는 한방의 신약개발에 제동을 거는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변 본부장은 앞으로 국내에서의 글로벌 신약 개발은 양약이 아닌 한방의약품에 있을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만약 제대로된 정부투자에 의한 고부가가치 한방의약품을 만들어 내라고 하면 한방신약개발은 한층 앞당겨 질 것이라고 했다.

한방의 발전과 의약품의 대외경쟁력을 위해서는 양약 일변도의 신약개발이 아닌 한방신약개발에 더 심혈을 기우려야 한다는 변 본부장은 이런 바람이 현실로 와주기를 고대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지금이라도 한방은 제로베이스 상태에서 종합적인 마스터플랜을 짜서 정부, 업계, 연구소, 학계가 하나 돼 체계적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즉 서로간의 기득권을 버리고 진정 국가와 의약계가 함께 발전할 수 있는 밑 그림을 그리는 전문가 그룹의 태스그포스팀을 본격가동 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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