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으로는 국회 개원 이래 처음으로 여의도 입성에 성공한 정화원 비례대표 당선자(한나라당 비례대표 8번). 그의 요즘 하루는 여느 당선자들보다 바쁘다. 국회가 정 당선자를 위해 다양한 배려를 하고 있는 것은 물론 그 자신도 17대 국회에서 자신의 역량을 최대한 펼치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2일 정 당선자를 부산 글로리 호텔 커피숍에서 만나 국회에 입성하는 그의 각오와 향후 의정활동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정 당선자는 기자와 만나자 말자 “정말 열심히 하겠습니다. 열심히 하는 것이 저가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 합니다”는 첫 말을 내 뱉었다.

17대 국회에서 보건복지위에서 의정활동을 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는 정 당선자는 인터뷰 내내 장애인들의 어려운 처지를 제일 잘 아는 만큼 장애인 차별을 없애는데 앞장 설 것임을 밝혔다.

“저가 국회의원에 당선되자 말자 국회에서 상당한 배려를 해줘 만족스럽게 생각하고 있다”는 정 당선자는 “바로 국회가 장애인들을 위해 변화하고 있는 모습부터가 혁신이 아니겠습니까”라고 말했다.

정 당선자는 일단 17대 국회에서 보건복지위에 들어가면 "장애인 차별금지법" "장애인 이동권" "장애인 연금제" "사회복지제도"등에 관심을 갖고 제도개선에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저가 장애인이라서 보다는 아직도 열악한 장애인들의 어려운 처지를 가장 잘 알고 있기에 혼신의 힘을 다해 장애인 차별을 없애는데 앞장설 것입니다”는 각오를 밝혔다.

정 당선자는 투명하고 개혁적인 의정활동을 펼치기 위해 보좌진 등의 채용에 있어서도 공개채용 방침을 밝히고 현재 시행 중이라고 말했다.

“저는 겸손하게 그리고 성실하게 의논해서 의정활동을 펼치는 모범 국회의원이 되어 볼 작정입니다”는 정 당선자는 자신의 의정활동이 결국 장애인들의 편견을 버리는 결과로 나타나기를 기대했다.

정 당선자는 국회의 배려가 흡족하냐고 묻는 질문에는 “현재로서는 흡족하다”며 “이미 수행비서 회의 중 본회의장 출입 보좌, 점자 단말기와 음성인식 소프트웨어 설치, 표결기 전자 스티커 부착, 연찬회 및 연수교재 점자화, 점역사 비서 채용 등 다양한 배려를 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배려는 23일 국회 보건복지위에서 점자프린터와 음성인식소프트웨어 시연회를 가지는 결과로 나타났다.

정 당선자는 보건복지위 활동과 관련 “저가 보건복지위에서 의정활동을 하게 되면 복지부가 상당히 힘들 겁니다”며 “자랑은 아니지만 부산시의원 활동 때 적어도 저는 원칙을 지켰고, 끝까지 문제를 해결하는 의원으로 인식돼 있다”는 말도 넌즈시 건넸다.

인터뷰 내내 정 당선자는 “말보다는 행동으로 저의 의정활동을 보여 드리겠습니다”는 말을 잊지 않았다. 또 “가장 객관적이고 누가 봐도 납득이 가는 다양한 정책을 개발 국회나 행정부가 혁신돼 나가는 모습을 국민께 보여 주겠다”고 다짐했다.

정 당선자는 한국 전쟁당시 두 눈을 잃은 시각 장애인이다. 비록 앞을 볼 수 는 없지만 만학도의 꿈을 버리지 않고 독학으로 방송통신대학교 교육학과를 졸업한 공부벌레 형이다. 그는 학교 졸업후 본격적인 사회활동을 펼쳐 부산시의원에 당선돼 화제를 낳기도 했으며, 한국 시각장애인연합회 중앙회 수석부회장 일을 하면서 부터는 450만 장애인의 희망이 되기도 했다.

올해로 만 56세가 된 정 당선자는 “세상에 다른 것은 다 어렵지 않은데 왜 노래만큼은 안되는지 잘 모르겠다”며 껄껄걸 호탕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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