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심장을 소용돌이 치게 했던 을유년 한해가 이제 우리의 곁을 떠나려는 마지막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할 것 없이 이념과 지역간 갈등으로 우리 사회의 소모적인 분열과 갈등 양상은 막판까지 몸서리 치게 하고 있다.

개의 해인 2006년 병술년을 맞이하는 우리는 지금 황우석 쇼크로 인한 허탈감에 빠져 스너피의 아름다움 조차 의심해야하는 아픔을 겪고 있다.

지난 한해를 돌이켜보면 크고 작은 일들이 수없이 벌어 졌지만 그 중에서도 식,의,약 분야에서는 메가톤급 뉴스들이 즐비한 한해였다.

해를 넘기면서까지 문제가 확산됐던 김치파동에 이어, 약대6년제, 황우석 논문조작 등 우리사회는 몇번의 소용돌이에 휘말렸다.

반면 아름다운 뉴스도 많았다. 국산신약 10호 시대, 의약품등 생산실적 10조시대를 우리 제약업계의 고군분투는 큰 칭찬을 받아야 마땅하다.어려운 경제여건 속에서도 의,약,식은 최선을 다한 한해였다고 본다. 그 어려움의 결과는 2006년 새해와 함께 장미빛 메세지로 되돌아 오기를 기대한다.

병술년인 2006년은 개의 해다. 인간의 역사와 함께 늘 인간의 주위에서 존재해 온 개는 구박과 멸시와 버림을 받으면서도 지신의 몸을 희생하는 충직함을 보여주기까지 한다.

때문에 아주 오랜 시기를 같이 살아온 개는 동과 서를 막론하고 인간에게 헌신하는 충복의 상징처럼 우리의 뇌리에 남아 있다.

삼국유사에는 백제의 멸망에 앞서 사비성의 개들이 왕궁을 향해 슬피 울었다고 기록하고 있다. 지금 황 교수가 복제에 성공한 스너피가 그 술픈 울음을 울고 있는 것은 아닌지 가슴이 아프다.

이제 우리는 지난 한해의 아픔을 역사 속으로 묻어 버리고 충직한 개처럼 진실이 살아 넘치는 그런 사회로 진입하는 2006년을 맞아하자.

한사람을 영원히 속이는 것과, 여러사람을 한순간 속이는 것은 가능할 수 있지만 여러사람을 영원히 속이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한다.

식,의,약 각 분야에서 앞만보고 달려온 모든 사람에게 2006년 새해 첫날 행복과 사랑의 아름다운 빛이 가득내리길 빌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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