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황우석 교수가 난자 논란에 휘말려 처음 배아줄기 세포를 만든 찬란한 업적에 치명상을 입을 위험에 놓여 있다.

이미 그를 극찬했던 네이처와 사이언스가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으며, 세계 각국의 학자들이 곱상치 않은 눈초리로 지켜보고 있다.

이 문제는 이제 황 교수 뿐만의 문제가 아니라 노벨상의 꿈을 부풀게 했던 많은 국민들은 물론 정부가 함께 고민해야할 숙제로 다가왔다.

그러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황 교수를 비롯한 관계자 전원은 연구과정을 투명하게 밝히고 그 과정에서 잘못이 있다면 솔직히 시인하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

황 교수팀의 난자 채취는 우리나라나 미국의 생명윤리법은 물론 윤리규정 조차 없을 때 시행된 것이다. 어찌보면 억울한 측면도 있겠지만 배아줄기세포는 인간의 존엄성과 생명에 직결되는 사안인 만큼 항상 윤리적 측면에서 논란에 휩싸일수 있다는 교훈으로 받아 들여야 한다.이미 황 교수팀의 줄기세포 연구에 난자를 제공한 미즈메디병원 이사장이 "일부 여성들에게 보상금을 주고 난자를 채취했다"고 시인한 만큼 이 시점에서 윤리문제는 말끔히 정리해야 한다.

만약 이번 문제를 변명으로 일관하거나 그동안 쌓아온 금자탑이 아까워 얼버무리다가는 지금보다 더 큰 화를 자초하게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한다.

국민과 정부도 이 문제가 더 이상 확대되지 않도록, 또 자유롭게 연구에 몰두 할 수 있도록 더 큰 관심을 기우려야 한다.

생명공학은 항상 윤리문제와 총돌할 수 있는 개체다. 아무리 좋은 결과를 얻는다고 해도 그것이 윤리보다 앞설 순 없다. 윤리가 엄격해야 하는 것도 그것이 곧바로 생명과 연관돼 있기 때문일 것이다.

최근 황 교수와 결별을 선언한 미 피츠버그대 제럴드 새튼 교수도 약 10년전 난자관련 스캔들에 휘말려 곤혹을 치른 적이 있다고 한다. 그의 결별은 바로 이런 윤리적 문제에 두번 다시 휘말리고 싶지 않고 싶었을 것으로 이해된다.

과학은 한치의 오차도 없어야 한다. 그 오차는 바로 과학을 앞세운 인간에 대한 사기가 되기 때문이다.

이런 예는 수없이 많다. 네이쳐나 사이언스 과학잡지에 실렸던 일부 논문들이 불가항력의 실수가 아닌 고의적 사기를 벌였던 것이 이를 잘 입증하고 있다.

황 교수는 당당하게 앞에 나서 진솔하게 해명하고 문제가 있는 것에 대해서는 솔직히 시인하고 제2의 도약에 매진해야 한다.

황 교수는 이번 일을 교훈으로 삼아야지 억울하다는 생각을 가져서도 안되며 누구를 탓했어도 안된다. 오히려 이번 문제를 대승적 차원에서 이해하고 자발적인 난자기증 분위기를 고취시키는 기회로 잡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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