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도 모르는척 했다면 직무유기며, 전혀 몰랐다면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그런데 8일 기자회견을 자청한 미즈메디 병원의 노성일 이사장 말을 들어보면 복지부가 알고도 모른척 했다는 것이 더 설득력을 얻는다.
노 이사장은 이날 "이 같은 불법 사실을 보건복지부 등 당국도 알고 있었지만 불임 부부들의 사정과 파장을 감안해 그동안 비밀로 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말이 사실이라면 이번 사건의 책임은 이를 방조한 복지부와 관련 당국에 있다고 할 것이다. 쉬쉬하고 덮어준 것이 결국 이번처럼 큰 사회문제로 확산시켰기 때문이다.
더욱이 노 이사장이 불임 환자들이 난자를 음성적으로 제공받았다는 사실을 조금은 알았다고 밝혀 당국이 조금만 주의깊게 들여다 봤으면 이렇게 까지는 안됐을 것이다.
안타까울 일이다. 우리는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복지부가 이 문제의 사실유무를 스스로 밝혀야 하다고 본다.
알고도 눈감아 준것인지. 아니면 몰랐던 것인지. 그 해명이 늦으면 늦을 수록 피해는 더 큰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