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사의 바이오벤처에 대한 투자가 부쩍 늘어나고 있다. 특히 소규모 지분을 인수하는 소극적 방식에서 벗어나 대규모 투자펀드 조성, 공동연구개발 등의 적극적인 방식을 택하고 있다.

1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코스닥 등록법인들의 생명공학기술(BT) 관련 분야 투자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4건, 15억원)에 비해 건수로는 14배, 금액으로는 110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전체 코스닥 등록 기업들이 다른 법인에 출자한 돈은 지난해 같은 기간(5,455억원)에 비해 82.6% 늘어난 9,964억원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바이오벤처기업들이 바이오 의약품을 개발하면서 기존 제약사와 신생 바이오업체간 경계가 허물어져 코스닥 등록법인들이 BT에 희망을 걸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CJ는 최근 줄기세포 치료제 개발을 위해 올해 30억원을 시작으로 향후 10년간 500억원을 바이오벤처에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국내 제약사의 바이오벤처 투자로는 최대 규모다.

이에 앞서 유한양행도 바이오벤처인 알앤엘바이와 공동으로 200억원을 투자, 줄기세포 치료제 개발에 나선다고 밝혔다.

제약업계 관계자들은 “바이오벤처와의 협력강도 및 투자금액은 시간이 지날 수록 더욱 높아질 것”이라면서 “앞으로 바이오벤처의 연구성과가 나오기 시작하고, 제품개발로까지 이어진다면 현재와는 비교할 수 없는 수 백 억원 이상의 대규모 투자도 쉽게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경향은 다른 제약사들에게도 군침을 삼키게 하고 있다. 더욱이 앞으로는 바이오업체와 전략적 협력에 적극 나설 수밖에 없는 환경이 조성될 경우 이를 방관할 수만은 없기 때문이다.

즉 다국적 나스닥 기업들이 바이오벤처기업에 투자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제약사들이 바이오벤처기업들과 투자 제휴가 소원할 경우 자체 생존전략에도 경쟁력을 잃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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