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한의사협회 안재규 회장을 사퇴로까지 몰았던 한약부작용시비와 IMS문제등 양한방간 공방이 6월들어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의료계가 또다른 도화선에 불을 지피고 있다.

대한의사협회(회장 김재정)가 한국의과대학장협의회와 공동으로 "의과대학내 보완의학교육 필요성 및 도입방안"을 주제로 한 심포지엄을 6월 29일 오후 1시30분부터 서울대 암연구소 2층 이건희홀에서 개최키로 한 것.

이번 심포지엄은 단순한 의료계 현안 문제 토론이라기 보다는 한방의 다양한 치료법을 활용하기 위한 명분 쌓기에 돌입한 것으로 보여져 한의계가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는 의료계가 의료일원화ㆍ한약부작용시비 등의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과정에서 한의학의 일부 치료법을 (양방의)환자치료에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해온데 따른 것이다.

특히 의협 김 회장은 앞서 중국을 방문하고 돌아와 중의사를 통한 의사들의 중의학 전수의지를 강하게 펼쳐왔다는 점에서 이번 의료계의 보완의학과 관련된 심포지엄은 단순한 자체토론 정도의 의미를 넘어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심포지엄의 주제발표내용 역시 의협이 지금까지 주장해 온 내용들을 뒷받침하는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발 주제발표는 △의과대학내 보완의학 교육의 필요성(정헌택ㆍ원광의대 학장) △외국 보완의학 현황(이성재ㆍ대한보완대체의학회 이사장) △중국ㆍ일본ㆍ대만의 중의학 교육현황(윤용범ㆍ의협 학술이사, 서울의대 내과교수) △한국의 보완의학 교육 커리큘럼 모델(박인숙ㆍ한국의과대학장협의회 부회장, 울산의대 학장) 등 대부분이 한의계를 자극할만한 것이다.

주최 측은 “세계적으로 현대의학을 보완하는 의미에서 보완통합의학(Complimentary and Integrated Medicine)이라는 이름으로 이 분야에 대한 교육과 연구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며 “특히 유럽의 동종의학, 인도의 아유르베다, 중국의 중의학 등 각국의 전통의학도 보완의학의 일부로 수용되고 있는 추세”라고 밝혀 현대의학과 한의학간의 선을 분명히 그었다.

또한 미국을 포함해 여러 선진국의 의과대학에서 보완의학 교육 및 연구를 실시하고 있으며 보완의학이 진료에 활용될 수 있도록 현대의학의 범주에서 과학화, 객관화하는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주최 측은 이번 심포지엄을 통해 보완의학 교육에 대한 국제적인 현황과 국내의 상황을 파악해 비교하고 국내 의과대학 내에서 보완의학 교육의 필요성을 제고함으로써 현실적인 도입방안을 도출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이번 심포지엄 개최와 관련 한의계 관계자는 "보완통합의학은 토론의 순수성보다는 양방 의료계의 의료일원화를 실현하기위한 명분쌓기 일환으로 볼 수 있다"며 "만약 한의계를 자극하는 문제가 발생하면 한양방간의 논쟁은 또다시 격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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