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방사선 암치료 기술이 유휴장비와 함께 베트남에 제공된다.

과학기술부와 원자력의학원(원장 李水用)은 베트남에 방사선 암 치료기 이전을 추진, 설치를 완료하고 오는 13일 하노이에서 장비 인수인계식을 갖는다고 밝혔다.

이날 장비 인수인계식에는 103병원에서 베트남원자력위원회 위원, 한국 주재 RCA지역사무국장, 원자력의학원 류성렬 박사 및 기술진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베트남 하노이 소재 103병원에 설치된 유휴 코발트 암 치료기는 2004년 1월 지방공사 강남병원의 폐기 장비를 원자력의학원이 인수, 방사선종양학과 류성렬 박사 주관으로 이전이 진행됐다.

이번 고방사능 장비의 국가간 이전을 위해 원자력의학원은 국제원자력기구 IAEA와 지역협력협정 RCA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됐으며, 3억원 상당의 고가인 이 장비의 이전 비용 4,000만원을 과학기술부로부터 지원받은 것이다. 베트남 하노이시의 103병원은 방사선치료기인 코발트 치료기를 1대 보유하고 있었으나 노후되어 사용이 정지, 암치료를 중단한 상태였다.

이번 장비 이전으로 103병원은 환자 치료가 다시 가능해짐에 따라 원자력의학원으로부터 의료진에 대한 최신 암치료 교육 및 장비 보수관리 기술 전수 지원 등을 받을 예정이다.

원자력의학원은 코발트 치료기가 가동되면 103병원에는 연간 500명의 신규 암환자 진료 및 연 1만8,000건의 치료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방사선치료기는 일반적으로 평균 인구 50만명당 1대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나지만, 베트남은 경우는 현재 인구 8,000만명에 15기의 장비가 가동중인 열악한 상태다.

반면 국내에서는 방사선 치료장비가 고도로 전산화되면서 최신장비로의 전환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으며, 사용중인 장비는 폐기하는 경우가 많은 편이다.

원자력의학원은 이같은 장비 이전을 통해 한-베트남 간 의료계 교류의 폭을 넓이고, 아시아 개발도상국과의 의료 협력 체제 구축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원자력의학원은 지난해 3월 우리나라에 "육군 108 병원"으로 알려진 베트남 투란 훙 다오 병원과 협력 협정을 체결한 바 있으며, 이와 관련한 방사선 의학부문의 연수생 교육을 지속적으로 운영해오고 있다.

저작권자 © 메디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