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병원장ㆍ朴建春)은 16일 국내 대학병원에서 처음으로 사지마비환자들을 줄기세포로 치료할 수 있는 가능성이 제시됐다고 밝혔다.

아산병원은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연구자 임상을 승인을 받아 중증환자 10명을 대상으로 치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치료의 대상은 교통사고, 추락사고, 폭행 등의 원인에 의하여 목 또는 등의 척추에 손상을 입어 팔 다리가 완전 마비된 중증환자 10명을 대상으로 치료할 계획이다. 이런 환자들은 전통적인 치료방법으로는 척수신경의 재생이 불가능하여 사지마비 또는 하반신마비 등의 증상을 보여 타인의 도움이 없이는 대소변도 혼자서 해결할 수 없는 사람들이다.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신경외과 전상룡 교수는 완전척수손상(사지마비 5명 또는 하반신마비 5명) 환자를 대상으로 골수에서 중간엽줄기세포를 채취하여 4주간 배양한 뒤 수술 시 중간엽줄기세포 8백만개 정도를 함께 주입할 계획이며, 수술이 끝날 무렵 척수부위에 한번 더 4천만개의 중간엽줄기세포를 주입할 예정이라고 치료계획을 밝혔다.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신경외과 전상룡 교수는 완전척수손상 환자에게 중간엽줄기세포를 이용한 수술이 끝난 후 1달 간격으로 환자를 모니터링하여 호전될 기미가 있는 환자에게는 척추천자술(허리부위에 주사를 이용한 중간엽줄기세포 주입)을 추가로 2회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환자의 수술 효과 여부는 3개월 정도가 지나면 알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간엽줄기세포를 환자에게 주입하여 3개월 정도 지나면 척수에 주입된 중간엽줄기세포가 기능을 발휘할 수 있는 기간으로 보기 때문이다.

서울아산병원 신경외과 전상룡 교수팀의 연구자임상이 승인되었지만 이번 연구에 소요되는 막대한 진료비는 연구자가 부담할 몫이었다. 게다가 이번에 치료할 대부분의 환자들은 경제적 사정이 여의치 않아 줄기세포 치료비를 감당할 수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개원 이래 처음으로 S 기업체가 이런 사정을 알고 지정기부금 1억원을 후원하겠다고 나서 난치병 치료에 희망을 주고 있다.

서울아산병원은 식약청으로부터 연구자임상 승인을 위하여 병원 내 임상연구위원회( IRB : International Review Board )와 척수손상관련 질환의 전문가 5인의 동의, 환자에게 주입될 세포에 대한 안전성 평가 및 생산시설 검증 등의 실사과정을 거쳤다. 이번에 사용될 중간엽줄기세포의 생산 및 공급은 외부업체인 FCB-파미셀에서 대량배양하여 무료로 제공한다.

서울아산병원은 이번 식약청의 연구자임상 승인을 계기로 세포치료센터 내의 시설확충과 연구인력, 제반환경 등에 대해서 정부의 공인을 받게 됨에 따라 좀 더 폭넓은 난치병 치료 분야에 주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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