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0세 이상 성인에서 골절 환자가 두배 이상 급증함에 따라, 의료비용이 연간 1조원대에 이를 것이라는 결과가 발표돼 국민들의 뼈건강이 적신호가 임박했음을 경고하고 있다.

특히 최근 5년간 엉덩이, 손목등의 골절환자가 두 배이상 늘었다는 통계가 발표돼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지난 2003년을 기준으로 갱년기 장애, 골다공증 및 골절 치료 비용으로 건강보험공단에 청구된 액수는 2,795억원으로 본인 부담금을 포함하면 골다공증 관련 의료비 지출은 연간 1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파악된다.

서울대병원 내과 신찬수 교수와 아주대 예방의학교실 조남한 교수팀은 지난 1999년부터 2003년까지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발표했다. 이 조사 결과는 지난 4월 21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대한내분비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발표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50세 이상 남성 인구는 1999년 4백18만 여명에서 2003년 4백83만 여명으로 15.5%, 여성은 5백10만 여명에서 약 5백76만명으로 12.9%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엉덩이관절 골절 건수는 남성에서는 10,484건에서 22,435건으로 114%, 여성은 18,189건에서 47,864건으로 164% 증가했다. 2003년을 기준으로 하면 50대 이상 인구 10만명 당 엉덩이관절 골절 건수가 남성에서는 464건, 여성은 830건.

손목 골절 건수는 남성에서는 15,306건에서 36,594 건으로 139%, 여성은 80,897건에서 188,179 건으로 133% 늘었다. 2003년 기준 인구 10만명 당 남성에서는 757명, 여성은 3,266명이나 된다.

특히 엉덩이관절, 손목 골절은 통증이 심하고 자가치료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거의 모든 환자가 병원을 방문한다고 보면 국민건강보험공단에 진단명으로 등록된 건수가 실제 발생 건수를 비교적 잘 반영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사결과에 따르면 골다공증에 의해 발생하는 대표적인 골절 중의 하나인 엉덩이관절 골절은 척추골절과는 달리 대개 70대 이후에 발생했는데, 이 연령대 노인들은 당뇨병, 심장병 등 동반된 질환이 많아 골절발생 후 각종 합병증으로 인해 심하면 사망에까지 이른다고 알려져 있다.

신찬수 교수는 “이처럼 골절 환자가 급증하는 원인은 사회적으로 급격한 도시화 및 이에 따른 생활습관의 변화 등과 함께 의학의 발달로 평균수명은 늘어났으나 생존해 있는 노인들이 뇌졸중등 각종 만성 질환의 후유증을 지니고 있어 낙상하기 매우 쉬운 상태이기 때문으로 추정한다.”며 “아직까지 한국인에서 골절발생의 위험인자 및 발생률 조사 등 골다공증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자료가 전무하고, 골다공증 예방을 위한 예방의학적 접근 부재로,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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