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몸의 뼈와 연골을 파괴시키는 만성 염증성 자가면역질환인 류마티스 관절염을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길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열렸다.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 김완욱·유승아(연구원) 교수팀은 포항공과대학 생명공학부 채치범 교수 연구진과 공동으로 병든 관절조직에 공급되는 혈관의 성장을 차단하는 치료약물을 개발한 것이다.

김완욱 교수팀은 관절염 세포의 활성만을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신개념의 치료 약물인 "dRK6"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지난 4월 15일 면역학 분야 권위 있는 학술지인 미국 면역학회지 (Journal of Immunology) 인터넷 판에 실린데 이어 5월 1일자 이 학회지에 게재되며, 또 작년 11월 국내 특허 출원에 이어 국제 특허 출원 예정이다.

연구팀은 종양을 일으키는 VEGF(vascular endothelial growth factor)라는 혈관형성 단백질이 류마티스 관절염에서도 마찬가지로 신생혈관을 만드는 주범일 것이라는 가정하에 이를 선택적으로 차단하는 물질인 "dRK6"라는 새로운 약물을 개발했다.

"dRK6"는 아미노산 6개가 결합된 펩타이드로서 6,000만개 이상의 가능한 조합 중에서 가장 강력한 효과를 보이는 한 개의 펩타이드 만을 발굴한 것이다.

이는 기존의 VEGF 항체생성 기술과 비교해 만들기 쉽고 가격이 저렴하며 효과가 확실하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또한, 약물의 구조 변경을 통해 혈청 내 반감기를 1주일 이상으로 증가시켜 펩타이드 제제의 단점으로 지적된 생체 내 안정성 문제를 극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순수 국내 연구진의 기술로 개발 완료된 "dRK6(펩타이드)"는 동물(토끼)실험 결과 생체 내에서 신생혈관 발생을 효과적으로 차단했다. 뿐만 아니라, dRK6를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의 관절세포와 관절염 모델동물(쥐)에 투여하였을 때 염증 발생을 강력히 억제한 반면, 정상적인 세포와 조직에는 독성이 없었다.

특히, 이번 논문에서 김완욱 교수팀은 VEGF라는 단백질이 기존에 알려진 혈관 형성 촉진작용 이외에도 염증세포의 활성을 직접 자극하는 새로운 기능이 있음을 학계 처음으로 규명했다. 또, dRK6가 이 과정 역시 차단하여 관절염에 치료효과를 보일 것이라는 새로운 이론을 제시했다.

김완욱 교수는 "현재,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에 사용되고 있는 소염제와 면역 억제제 등의 약물은 완치율이 낮아 거의 평생 동안 복용해야 하며 약물 독성, 감염 등의 부작용 발생이 증가한다"는 문제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김 교수는 " dRK6가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는 새로운 개념의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 약물로서 이 질환 치료에 새로운 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를 통해 개발된 핵심기술인 "dRK6(펩타이드)"는 류마티스 관절염 이외에도 VEGF가 발병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다양한 질환들인 암, 장기이식, 만성 면역질환 등의 치료에 응용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저작권자 © 메디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