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병원에서 컴퓨터단층촬영(CT)을 한 뒤 다른 병원을 찾았을 때 재촬영하는 비율이 25.7%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나 불필요한 CT 촬영이 여전히 극성을 부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2004년 상반기 CT 청구실태 추세를 분석한 결과 CT청구건수는 182만건으로 전년대비 7% 증가했으며, 청구금액도 3,400억원으로 11% 늘어났다고 28일 밝혔다.

또 CT촬영을 하고 30일이내 같은 상병으로 다른 기관에서 다시 재촬영하는 비율은 25.7%로 전년 같은 기간 25.8%와 비슷해 환자 10명 중 2~3명이 불필요한 재촬영을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이와관련 2004년 상반기 CT를 재촬영한 병ㆍ의원 51곳을 대상으로 사유를 설문조사한 결과 45%가 "환자 상태를 정확히 진단하고 치료방법을 결정하기 위해, 또는 환자 상태의 변화를 살피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이외에도"환자가 필름을 갖고 오지 않아서"(28%), "촬영방법을 변경할 필요가 있어서"(9%), "필름 화질에 문제가 있어서"(7%) 등의 응답도 있었다.

심평원은 이에 대해 “이는 아직까지 많은 환자들이 의료기관에 CT필름이나 각종 검사결과 등의 발급을 요구하는 것이 어렵게 느끼거나 이런 자료들을 요구할 수 있는 관련법령을 모르기 때문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며“타 의료기관에 진료의뢰서를 발급할 때 환자 요구가 없더라도 CT 필름 발급을 요구할 수 있다는 절차를 안내, 중복촬영을 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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