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로 전신마취없이 부분마취만으로 관상동맥우회수술이 성공적으로 시행돼 화제가 되고 있다.

서울대학교병원 흉부외과 김기봉 교수팀은 뇌로 가는 경동맥의 협착이 심해, 전신마취 중 뇌졸중의 우려가 높은 72세의 협심증 환자에게 지난 19일 부분마취로 관상동맥우회수술을 시행해 성공을 거두었다.

그동안 서울대학교병원에서는 관상동맥우회수술 99% 이상을 인공심폐기를 사용하지 않는 심장박동 상태에서 시행함으로써 심장수술에 따른 각종 합병증을 최소화하고 있었다. 그러나 뇌졸중이 동반된 고령의 환자에서는 전신마취에 따른 합병증의 가능성이 있다는 문제점이 제기되었다.

김기봉 교수팀의 이번 수술은 국내 최초로 전신마취가 아닌 척추마취 상태로 수술을 시행함으로써 수술 직후 통증을 거의 느끼지 않았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

의료진에 따르면, 이 수술법은 심장수술 후 흔히 발생하는 심방세동과 같은 부정맥의 발생도 없었고, 중환자실 체류시간을 최소화한 후 일반병동으로의 이송이 가능하다고 한다.

이밖에도 환자는 심장수술을 받는 동안에 깨어 있는 상태로 의료진과 대화를 하며 수술을 받았으며, 수술이 끝난 직후에는 환자용 침대가 아닌 휠체어에 앉아서 중환자실로 이동하고 저녁부터는 가벼운 식사를 시작할 수 있었다.

수술을 집도한 김기봉 교수는 "고위험군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향후 점차 그 적용 범위가 확대되고, 궁극적으로는 관상동맥우회수술 후 당일 또는 그 다음날이면 퇴원하여 귀가하는 것이 가능해 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현재 이러한 수술법은 독일, 터어키, 일본 등에서 시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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