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의료 및 한약에 대한 공개 비방에 이어 불거져 나온 의료계의 의료일원화 적극 추진에 드라이브가 걸린다.

대한의사협회(회장 김재정) 의료정책연구소(소장 김건상)는 오는 16일 오후 4시30분 동아홀에서 "한국의료일원화의 쟁점과 정책 방향"을 주제로 제13차 의료정책 포럼을 개최하고 우리나라의 의료체계개편을 위한 방안을 강구할 방침이다.

이번 포럼은 현행 의료이원화 체계에서 지난해 12월 한의사의 CT기기 사용에 대한 법원의 1심 판결이 갖는 문제점과 양ㆍ한방 통합 필요성 등을 집중적으로 다루면서 여론을 환기시켜 나가는 쪽으로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포럼에서는 또 △우리나라 양ㆍ한방 통합의 과정과 전망(조병희·서울대 보건대학원) △한국의료일원화 필요성과 추진방향(권용진·의협 사회참여이사)이 발표된다.

지정토론은 정부측에서 조재국 보사연 선임연구위원, 시민단체에서 김진현 경실련 보건의료위원장, 의학계에서 이성재 보완대체의학회 이사장, 개원가에서 한상률 개원의협 범의료한방대책위원회 위원 등이 참여해 토론을 벌일 계획이다. 김건상 의료정책연구소장은 이번 포럼과 관련, "의료일원화라는 논점의 큰 틀에서 전제 조건인 역사적 배경이나 현실적 문제점, 선결과제 등을 짚어보는 뜻깊은 시간이 될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내과개원의협의회가 "허준이 죽어야 나라가 산다"라는 책 2권을 이날 열리는 정책포럼에서 나눠줄 계획이며 전략적으로 이 책을 선물하는 방안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이 책은 대한의사협회 김재정 회장이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허준이 죽어야 나라가 산다"는 책이 나왔음을 소개하고 “의사들이 한약과 보약의 부작용을 계몽하는데 적극 앞장서야 한다”면서“동의보감은 중국 한의학 서적의 짜깁기 수준에 불과하다”고 혹평까지 한 것이어서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의료일원화에 무게를 둔 이번 정책토론회는 당초 국회 모 의원실에서 공청회로 개최하는 것을 검토했으나, 한ㆍ양방간의 한약부작용시비로 첨예하게 대립하는 상황에 부담을 느껴 주최를 의협으로 바꾼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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