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 정구흥교수와 박성규 박사가 B형 간염 바이러스 감염시 활성이 증가돼, 간암을 일으키는데 중요한 NF-κB를 억제하는 새로운 생체 메커니즘을 세계 최초로 규명하는데 성공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소화기학 분야에서 세계 최고 저명 학술지인 "소화기학(Gastroenterology)" 온라인 판에 발표됐다.

연구팀은 B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에 인터페론 감마를 처리하면 처리하지 않은 세포보다 현저히 NF-κB 활성이 감소되는 것을 확인했다.

반면, B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은 세포에서는 인터페론 감마는 NF-κB의 활성에 영향을 주지 않아 이 반응이 B형 간염 바이러스 감염에 특이적으로 반응한다는 사실을 밝혀낸 것. 정 교수는 “B형 간염 바이러스의 감염시 이 바이러스의 복제억제에 역할을 하는 것으로만 알려진 인터페론 감마가 간암 발달에 중요한 NF-κB 활성을 억제한다는 새로운 사실을 밝혀냈다”며, “이 과정은 NF-κB 활성화에 중요한 단백질인 NIK의 위치가 세포질에서 핵으로 옮겨짐으로써 이루어진다는 것을 세계 최초로 규명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성과는 생체내 면역 반응에 의하여 간암 발달을 억제할 수 있는 새로운 생체 메커니즘을 발견한 것이다. 이 방법을 응용할 경우 만성 간염 환자의 간암 발생률을 낮출 수 있는 방법이 개발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B형 간염 바이러스는 전 세계적으로 4억여 명이 감염되어 있으며, 우리나라 인구의 약 5-8%가 감염되어 있다.

특히, 이 감염자중 약 10%가 우리나라 암 사망률 중 3위인 간암이 발병하게 된다. 우리나라의 경우, 사회적으로 활동력과 영향력이 높은 40대 및 50대 남성의 경우는 사망 원인 2위이다.

B형 간염 바이러스가 인체에 감염되면 인체내 면역 세포에 의해 항원으로 인식된다. 이 과정을 통해 항원을 인식한 면역세포는 활성화 되며, 인터페론 감마가 대량으로 분비된다. 대량으로 분비된 인터페론 감마는 지금까지 B형 간염 바이러스의 증식 억제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NF-κB는 B형 간염 바이러스가 감염된 세포에서 감염되지 않은 세포보다 상당히 많이 활성화된다. 이 NF-κB의 활성화는 세포의 사멸을 막고 염증 반응을 유발하는 데 중요하다. 이 단백질이 B형 간염 바이러스의 감염 등에 의해 지속적으로 활성화돼 있으면, 간암이 생길 확률이 매우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제까지 B형 간염 바이러스의 복제 저해에만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진 인터페론 감마는 B형 간염 바이러스가 감염된 세포에 특이적으로 NF-κB 활성을 억제한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밝혔다.

인터페론 감마는 B형 간염 바이러스에 의한 NF-κB 활성화시 중요한 역할을 하는 NIK라는 단백질의 위치를 세포질에서 핵으로 옮겨 NF-κB 활성화를 억제한다는 새로운 생체 메커니즘을 세계최초로 규명했다.

인터페론 감마는 B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에서만 NF-κB활성을 억제한다. 이에 따라 이 기작을 응용할 경우 B형 간염 바이러스 보균자의 간암 발달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을 개발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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