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 고령화 시대에 빠르게 진입하고 있는 우리나라가 이제 당뇨병을 국가관리 질병으로 관리해야 할 시점이 됐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최근 신규 당뇨환자가 매년 50여 만명씩 발생하고 있으며, 당뇨로 인해 입원하는 환자도 매년 10만명씩 증가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는 국민 100명중 8.3명이 당뇨 관련 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지난해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당뇨병으로 청구된 진료비만 해도 무려 2,711억원에 이른다.

이같은 추세라면 당뇨환자는 오는 2010년에 총 인구의 10%에 해당하는 486만명, 2015년에는 553만명, 2020년 617만명, 2025년 676만명 2030년 722만명으로 급증한다는 것이 심평원의 분석이다.

이런 분석은 실제 의료기관을 찾아 검진을 받았거나, 병원에 입원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집계한 수치여서 병원을 찾지 않은 잠재적 환자까지 합하면 수치는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당뇨병은 평생을 두고 관리해야하는 질환이라는 것 때문에 전체 부담은 암보다 크다는 것이 복지부의 분석이다. 문제는 이처럼 급증하고 있는 당뇨병이 정부 정책 우선순위에서 밀려 있다는 점이다.양한방간의 논쟁이 법적다툼으로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한의계가 국민건강권확보 차원에서 의료계와의 분쟁을 조기에 종식키로 내부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져 주목을 끌고 있다.

대한한의사협회(회장 안재규)는 지난 11일 오후 7시 비공개로 개최한 범한의계의권수호대책위원회(위원장 경은호수석부회장)와 중앙이사회 연석회의를 갖고 "한약부작용시비" 등 최근 의료계와 한의계간의 논쟁에 대해 논의, "국민의 눈에는 이번 분쟁이 한ㆍ의사의 밥그릇 싸움으로 비쳐지고 있다"는데 의견을 모으고 분쟁의 조기매듭에 주력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양측의 소모적인 싸움을 벌여 국민을 혼란스럽게 하는 것은 의료인본연의 자세가 아니다”라는데 뜻을 함께하고 “의료인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서 국민보건향상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확인됐다.회의에 참석했던 한 관계자는 “그동안 내과의사회와 개원한의사협의회간의 싸움에 대한의사협회가 뒤늦게 가세한 문제를 두고 논의를 벌였으나, "자중하는 것이 옳다"는 의견이 대세를 이뤘다”며 “따라서 한의협은 이번 싸움에 뛰어들기보다는 양측이 다툼이 조기에 끝을 맺을 수 있도록 노력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회의결과에 따라 한의협은 곧 의협에 정식으로 공문을 보내 “분쟁을 조기에 매듭짓고 상호 이해 속에 국민진료에 최선을 다하자”고 제안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의협은 당초 이번 회의에서 의료계에 대한 고강도 대응방안을 마련할 예정이었으나 어려운 경제가 이제 막 되살아나려는 시점에서 사회지도계층인 의료인들간의 다툼은 국민에게 "밥그릇 싸움"으로 비쳐질 것이란 지적이 우세함에 따라 분쟁을 신속히 마무리하는 쪽으로 방향을 급선회한 것으로 전해졌다.
적어도 환자 1,000만 명을 예고하고 있는 당뇨병은 단순히 사망률을 줄이는데만 급급할 것이 아니라 발생률 자체를 줄이거나 상시적인 교육을 강화하는데 주안점을 둬야 한다는 것.

대한당뇨병학회 관계자는 “당뇨병은 조기발견 쪽으로 정책을 집중하고 이를 통해 환자 발생을 억제해 치료 때문에 들어가는 사회적 비용을 줄이는 것이 급선무”다며 “이는 정부가 앞장서 범 차원적인 표준 관리지침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당뇨병은 어떤 병이며 왜 걸리는가]
당뇨병은 인슐린량의 부족으로 혈액 중의 포도당(혈당)이 정상인보다 농도가 높아져 소변에 포도당을 배출하는 만성질환이다.

인슐린은 췌장의 베타세포에서 생산되며, 당을 에너지로 바꾸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런데 이 세포가 망가져 생산된 인슐린이 제대로 역할을 하지 않으면 당뇨병에 걸린다.

당뇨병은 생활의 풍요로움이 가져온 문명병이다. 즉 고지방식과 운동부족이 합작으로 빚어낸 부자병의 일종이다.

세계보건기구는 당뇨병 기준치를 식사 전 혈당 140mg/dl 이상, 식사 2시간뒤 혈당 200mg/dl 이상으로 정하고 있다.
당뇨에서 가장 무서운 적은 합병증이다. 혈액을 제대로 정화하지 못해 동맥경화는 물론 뇌졸중, 심장질환, 신장병등의 합병증이 유발되면 목숨이 위태로울 수 도 있다. 또 당뇨병성 망막증, 당뇨병성 족부병증 등도 위험한 합병증이다.

당뇨병의 병인으로는 유전적 소인이 중요하며, 특히 소아나 나이어린 환자의 경우에는 대부분이 유전과 관계가 있다고 볼 수 있다. 식생활도 발병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데 총칼로리 ·고단백 ·고지방식이 관계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더욱이 환자의 1/3에서 절반 가까이가 비만증이라는 점에서 비만과의 관계가 주목되고 있다.

한편, 젊은층의 당뇨병 환자 중에는 야윈 사람이 많은 것도 사실이고, 중년 이후의 비만자의 당뇨병이 체중의 조절만으로 가볍게 낫는 점으로 미루어 비만의 병인적 의의에 대해서는 의론의 여지가 있다.

일부 학자는 반대로 당뇨병이 비만의 원인이라고 보고 있다. 임신을 계기로 발병하는 경우도 있어 임신도 어떤 메커니즘에 의하여 당뇨병을 일으키는 한 인자가 되는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발병하는 연령은 대부분이 중년 이후로서 특히 40~60대에 많다. 발생빈도는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발병률이 커지고, 여성보다 남성에게 많으며, 육체 노동자보다 정신 노동자에게 많다.

따라서 고령화 사회로 진입해 있는 우리나라의 경우 환자급증은 당연한 것이다. 2004년 말 현재 전체 인구의 9%가량인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2018년14%, 2026년 20%넘어서면 이와 병행해 당뇨병 환자도 늘어날 것으로 심평원은 분석하고 있다.

이는 결국 당뇨병 치료제 시장 역시 환자와 비례해 폭발적으로 확대 될 것이 확실하다.

[당뇨병 치료제 개발 세계적 관심고조]
당뇨병 환자급증은 우리나라 뿐만 아니다. 세계적 관심사항의 질병이다. 대표적인 국가로 지목받고 있는 미국은 1,700만명이 당뇨병 환자로 추산되고 있다.

이렇다보니 미국 등 선진국의 당뇨병 치료제 개발이 적극적이다. 대표적 제약사로는 화이자, 머크, 릴리, 노바티스 등으로 계속적인 신약개발에 엄청난 연구개발 자금을 쏟아 붓고 있다.

이들 제약사들은 인술린 흡입형 또는 약물의 장기적 효과지속형 약물 개발에 심혈을 기우리고 있다. 따라서 차세대 당뵤병 치료제로는 GLP-1작용제, DPPIV억제제, 듀얼 PPAR길항제 등의 계열 약물이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인술린 수용체에 직접 작용해 인술린 신호전달을 활성화 시키는 물질, 글루코키나아제의 활성을 촉진시킬 수 있는 물질, 지방산 산화 억제제 등의 혈당강하제 등이 선보일 전망이다.

조만간 출시가 예상되는 신약으로는 릴리와 아마린의 "Exenatide", 화이자, 아벤티스, 넥타르사의 "Exubera", 아스트라제네카의 "Galida"등이다.

아마린과 릴 리가 개발중인 "Exenatide"주사는 당뇨로 인한 고혈당 관리 약물이며, 화이자, 아벤티스, 넥타르사가 개발중인 "Exubera"는 인슐린 흡인형 치료제, 아스트라제네카의 "Galida"는 혈당과 콜레스테롤을 낮춰주는 약물을 개발 중에 있다.

[국내 시장 제네릭 성장 돋보여]
연간 600억원대가 넘는 보험청구액을 기록하고 있는 한독약품의 당뇨병치료제 "아마릴"의 제네릭(대체의약품)이 봇물처럼 쏟아지면서 국내시장에서의 패권다툼도 치열하다.

글리메피리드 제제의 제네릭은 현재 110여 국내제약사들이 허가를 받았으며, 107품목은 생동성까지 인정을 받았다.

이미 50여개의 제네릭이 이 시장에 출시된지 4개여만에 오리지널 제품의 매출을 능가하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일부 통계자료에 의하면 이 시장에서 제네릭이 전체 30-40%를 능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제네릭의 정면도전을 받고 있는 한독약품의 아마릴은 500여 억원대의 매출을 올리는 대표적 효자품목이다. 2001년 250억원에 불과하던 매출이 500억대의 급성장을 해오다 지난해부터 출시된 국내사들의 제네릭과의 한판 승부로 인해 매출에 다소 영향을 받을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한독약품은 일단 현재의 시장을 최대한 지키면서 아마릴의 복합제인 "아마릴엠"을 올해 신제품으로 출시해 리딩품목의 안방을 그대로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다.

현재 이 시장에 뛰어든 제네릭은 녹십자상아 아마그린정, 한미약품 그리메피드 등 모두 50여품목이다.

국내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당뇨병 치료제 시장에서의 제네릭 성장은 시장 상황을 주시해온 정부 도매업계, 일부 의료계의 전폭적인 지원의 영향이 컸다”며 “이런 여세는 주시시장에서까지 유망주로 떠올라 당분간 성장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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