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식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이 2조원이상 소요된다는 국내 최대규모의 조사결과가 발표돼 국가 차원의 적극적인 관리가 절실한 것으로 지적됐다.

한국천식알레르기협회와 서울대 보건대학원 김창엽 교수팀은 지난 2004년 2월부터 2005년 2월까지 1년간 국민보험공단, 심사평가원, 국민건강영양조사, 통계청 자료, 표본천식환자 서베이등 국내 모든 자료와 방법을 총동원, 천식의 사회적 비용과 환자의 생활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천식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 중 의료비, 약제비, 건강식품 등 직접 비용은 9,620억원, 간접비용은 1조864억원으로 총 2조484억원이 소요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삶의 질 저하와 관련된 무형비용인 2조66억원까지 합산할 경우 총 4조1,148억인 것으로 이는 2004년 국내총생산의 0.52%에 달하는 수치이다.

또한 직접비용중 효능이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이나 건강보조식품에 의존하는 비정통적 치료비용의 경우 6,229억원으로 정통적 치료비용인 3,335억의 2배를 차지한 것으로 밝혀졌다.이는 현재까지 천식환자들이 재대로 검증되지도 않았을 뿐만아니라 비효과적인 곳에 돈과 시간을 낭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더욱이 천식으로 인해 발생하는 조기사망이나 결석 및 조퇴 등에 연관된 생산성 손실비용을 의미하는 간접비용이 1조864억원으로 직접비용보다 커 실제 질환치료비용보다 오히려 사회적 부담이 더 큰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결과 천식환자들은 증상에 따른 스트레스, 천식발작에 대한 근심등으로 중증도가 높을수록 삶의 질도 현저히 저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소아 환아 부모들의 경우는 자녀가 천식으로 인해 잠을 못자고 숨차는 것을 보면서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음으로 인해 삶의 질이 크게 저하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알레르기협회 천식비용조사 특별위원회 조상헌 위원장(서울의대 내과)은 "천식 환자들이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비정통적인 치료방법에 시간과 돈을 낭비하는 것도 문제지만 이로 인해 조기치료의 기회를 놓쳐 천식증상이 악화되거나 만성화되는 것이 더욱 우려된다"고 밝혔다.

김창엽 교수도 "천식으로 인해 발생하는 국가와 개인의 사회적인 비용을 줄이고 천식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천식에 대한 적극적인 대국민 교육이 필요하다"며 "만성질환인 천식을 국가차원에서 우선적으로 관리해야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천식알레르기협회는 이번 연구를 천식에 대한 국내최초의 체계화된 대규모 비용추정 결과라며 앞으로도 천식의 사회경제적 부담 조사를 5년마다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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