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의료를 이용하는 국민들은 한방의료시장개방에 대해 대체적으로 찬성의견을 보였으며, 여성보다는 남성이, 저학력 보다는 고학력자들이 개방에 찬성하는 경향이 강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조재국 연구원이 전국 49개 한방병원을 방문해 진료를 이용하는 환자 973명으로 대상으로 한방의료시장개방에 대해 조사한 결과 53.7%가 개방에 찬성했고, 반대의견은 20.6%였다.

한방의료시장이 개방되는 경우 변화에 대해선 "우리나라 한방의료가 발전할 것이다"라는 응답이 80%이상으로 나타나, 시장개방이 우리나라 한방의료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했다.

응답자들은 특히 시장개방에 따라 경쟁이 촉진되고 이를 통한 서비스개선과 의료장비개선, 한방의료의 과학화가 앞당겨질 것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이 개방돼 외국 한의사가 국내에 한의원을 개설할 경우 진료 받을 것인지에 대해서는 "기회가 되면 가보겠다"라는 응답이 52.3%, "반드시 가보겠다"는 의견이 6.0%로 조사됐다.

반면 "굳이 가보고 싶은 생각이 없다"가 32.0%, "절대로 가지 않겠다"라는 응답이 6.0%로 나타났다.조재국 책임연구원은 “이는 보다 효과가 높은 한방의료의 제공이라는 기대와 아울러 어느 정도의 호기심도 작용했다”며 “그러나 시장개방의 찬성여부와는 별도로 외국 한의사에 대한 심리적 거부감도 상당부분 존재하는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응답자들은 다른 나라에서 한방진료를 받은 경험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5.9%인 57명이 "경험이 있다"고 밝혔고, 서비스에 대해서는 만족한다는 응답이 39.3%(22명), 보통이 37.5%(21명)로 나타나 국내에서 한방진료를 받은 경우의 만족도(71.1%)에는 크게 미치지 못했다.

한방의료시장이 개방될 경우 우리나라 한방의료와 가장 경쟁할만한 국가로는 대부분(91.3%)이 중국을 꼽았으며, 이밖에도 일본(3.6%), 미국(1.7%), 대만(1.4%) 순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한방의료가 해외에 진출할 경우 경쟁력에 대해서는 "경쟁력이 높다"라는 응답이 51.2%인 반면 "낮다"는 의견은 5.1%에 불과했다.

우리나라 한방의료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 개선해야 할 점으로는 "한방의료 치료기술의 과학화"라는 응답이 36.9%로 가장 많았으며, "한방의료의 대중화를 위한 노력"이 16.4%로 뒤를 이었다.

조 연구원은 “이번 조사결과를 보았을 때 우리나라의 경우 한방의료의 발전을 위한 기본적인 조건을 잘 갖춰져 있은 것으로 분석된다”며 “전통의학으로서 한방의료에 대한 선호도가 여전히 존재하며, 한방의료를 담당하기 위한 우수인력의 확보에도 강점이 있다”고 말했다.

조 연구원은 또 “우리나라 한방의료를 더욱 발전시키려면 소비자들에게 경제적 부담을 주고 있는 첩약을 급여에 포함시키는 등 한방의료에 대한 단계적 건강보험급여를 확대해 나가는 작업이 필요하다”며 “특히 시장개방에 대비, 경쟁력 있는 한방의료 분야를 발굴해 전문화ㆍ특성화시키고 이를 통해 경제적인 부가가치를 창출해 낼 수 있도록 육성하는 전략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메디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