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66억 가량의 예산이 집중 투입되는 서울약령시의 "한의약문화관 및 전시관"의 향후 운용계획이 서울약령시를 활성화한다는 기본 취지를 크게 벗어난 것으로 드러나 업계의 반발을 사고 있다.

특히 "한의약문화관 및 전시관 운영계획연구<한의약전시관 프로젝트>"를 경희대 문화예술경영연구소에 용역을 의뢰하면서 서울약령시와의 연계를 통한 관련시장의 활성화보다는 "한의약문화관 및 전시관"이 자체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모델을 만들어 줄 것을 요구한 것으로 밝혀져 물의를 빚고 있다.

지난 1월 18일 열린 "한의약전시관 프로젝트 연구용역 최종보고회"에 제출된 문건에는 "한의약 문화관"은 빠져있고 단순히 "한의약전시관"으로만 기술돼있었다.

더욱이 수익사업 모델 및 운영(안)에는 연계프로그램을 ▷한방토탈케어시스템 ▷주변 타워와 연계 ▷한방헬스, 경락마사지, 수지침 운영 등 자체적인 수익 올리기에 급급한 모양을 갖추고 있다.운영계획(안)은 전시관을 중심으로 ▷약초정원 ▷음식 ▷스킨케어, 한방목욕 등 ▷아로마요법 생활한방 등을 주요 마케팅전략으로 설정하고 "한의약문화관 및 전시관"이 들어설 동의보감타워 옥상에 약초공원을 조성해 동양약초를 치료개념과 웰빙개념으로 주제를 묶어 구성하고 이어 허스샵에서 아로마 치료관련 오일, 화장품, 목욕용품, 입욕제, 방향제, 체질개선식품 등을 판매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또한 이곳에 입장료를 부가하고 별도의 서비스 프로그램을 만드는 방안도 강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용역발주처인 경희대 문화예술경영연구소측은 이 계획을 수행하면서 정작 가장 중요한 서울약령시협회를 단 한 차례도 방문하지 않고 "한의약전시관 운영계획안"을 완료, 업계의 강한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번 용역연구를 맡았던 연구소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당초 중간보고서에는 전시관과 서울약령시를 연계하는 모델을 제시했으나, 동대문구청측에서 전시관의 독자적인 수익모델을 제시해줄 것을 요구해 최종보고서가 변형됐다”며 “최종보고후 서울약령시측의 반발이 거세 최종보고서를 다시 작성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서울약령시협회는 한의약전시관 프로젝트 연구용역 최종보고회 이후 이 보고서가 안고 있는 문제들을 개선해 줄 것을 동대문구보건소에 정식 요청했다.

서울약령시는 “연구용역업체가 서울약령시를 방문해 조사 및 연구한 사실이 한번도 없다”고 문제를 제기하고 “한의약전시실을 "한의학전시실", 한의약역사 및 발달사를 "한의학역사 및 발달사"로 기술했는가 하면 서울약령시대축제 행사 예산안과 주요 마케팅 전략프로그램 등이 사실과 다르게 기술됐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이 최종용역성과물을 실증논리에 어긋난 탁상논의에 의존한 것이 아니냐며 의문을 제기했다.

한편 서울약령시내 업소 관계자들은 “한의약문화관 및 전시관을 건립하는 취지가 한의약에 대한 일반인과 외국관광객들의 이해를 돕고 아울러 서울약령시와 연계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약령시를 균형적으로 발전시키는데 있다”며 “그런데도 동대문구청이 전시관의 수익 올리기에만 급급해하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고 반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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