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MBC 시사매거진 2580 "환자는 마루타"라는 제목으로 보도한 불법 지방흡입시술 방송내용과 네티즌들의 논란이 뜨겁다.

이런 논란은 의사협회가“반인륜적 보도로 의사의 자존심을 깔아뭉개고, 악의적인 방송으로 의사 죽이기에 혈안이 된 MBC를 철저히 응징하자”고 촉구하면서부터다.

네티즌들은 두 부류로 갈려 서로의 주장을 강하게 펼치고 있다. MBC취재를 옹호하는 네티즌들은 "정당한 의료 불법행위 고발"이라는 주장을 펼치고 있는 반면, 의사입장을 옹호하는 네티즌들은 "인권 모독"이라는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MBC취재를 옹호하고 있는 한 네티즌은 "의사가 기자에게 "한번만 살려주세요"하면서 무릎까지 꿇었다는 건 그 의사도 본인이 한일이 불법이며 알려졌을 경우에 큰 무리를 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을 자기 입으로 고백한 것과 같다"면서 "(보도가)살인한 것도 아닌데 냉혹 잔혹하다고 한다면 누구에게 시술 받는지도 모르고 누워서 고통을 호소하던 마루타환자의 모습이 냉혹 잔혹하지 않고 어쨌단 말이냐"며 사안을 제대로 보자고 꼬집었다.또 다른 네티즌은 "의사들은 알아야한다. 사람목숨을 담보로 파업을 벌여 조금 더 돈은 벌었을지 모르지만 이제 더 이상 "의사선생님"이라고 하지 않는다"며 "돈만 아는 "의사00기"들이라고 하지"라고 폄하했다.

반면 의사입장을 옹호하고 있는 네티즌은 "의사도 새로운 기계 들어오면 기계판매상에게 배우는 건 당연한 것 아닌가"라며 "그걸 무슨 특종이라고 방송하느냐"고 주장했다.

네티즌ghk202는 "의사가 범죄행위가 있다면 취재 보도할 수도 있지만, 과연 당황한 의사가 무릎 꿇고 살려달라고 애원하는 걸 보여줄 필요가 있는가"라고 반문하고 "그걸 방송해서 국민에게 알리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가"라며 MBC 보도 행태를 비난했다.

한편 MBC는 보도 당시 의료진이 아닌 의료기기 판매상들이 의사를 대신해 불법으로 시술하는 것을 고발했으며, 수술 현장을 카메라에 몰래 담은 뒤 해당 병원 원장이 무릎을 꿇은 채 "한 번만 살려달라"며 매달리는 장면을 적나라하게 방송했다.

이와 관련 의협은“담당 기자가 지난해 12월 30일 사무장을 사칭해 L산부인과 진료실로 잠입, 지방흡입시술 장면을 몰래카메라로 촬영한 뒤 지난 5일 다시 병원에 나타나 자신이 기자임을 밝혔다”면서 “당시 엉겁결에 엎드려 사정하는 의사의 머리에 카메라를 들이대고 악의적으로 촬영한 뒤 여과 없이 방송에 내보냈다”고 취재방법과 방송 태도를 비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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