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들 가운데 대다수가 전문성을 인정받지 못할 때 직업에 대한 가장 큰 회의를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간호협회는 최근 간호사 1,963명과 환자 및 보호자 1,381명을 대상으로 간호사라는 직업에 대한 정체성을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그 결과 "간호사는 의사의 지시대로만 하는 사람으로 인식될 때","간호사 대신 아가씨나 미스 김으로 불릴 때","간호조무사와의 업무구분 없을 때" 등 전문성에 대해 인정받지 못할 때 회의를 느끼는 응답자가 30%(466명)가량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 다음에는 "환자나 보호자와의 갈등을 느낄 때"가 18%(350명), "최선을 다했는데도 환자건강이 악화되거나 사망했을 때" 회의를 느낀다는 응답이 15%(267명)였다.

또한 "의사들로부터 합리적이지 않은 지시를 강요당할 때"나 "동료가 아닌 의사의 부하로 취급될 때", "환자 정보를 의사와 환자만 공유할 때" 등도 13%(220명)를 차지, 회의를 갖는 주요 원인 중 하나인 것으로 드러났다. 그리고 다른 직업과는 다른 업무사이클로 인한 스트레스(171명)나 처방의 지시권이 없을 때(169명), 동료 및 상하구조 등과의 갈등(127명) 등도 원인으로 지적됐다.

그 밖에 앞으로의 비전에 대해 확신이 없거나 일에 비해 보수가 적을 때나 실수 등으로 자신의 한계를 느낄 때 등이 소수의견으로 나왔다.

환자-보호자, 간호사를 "전문직"으로 평가하는 인식 부족

한편 환자나 보호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나타난 간호사의 모습으로는 "천사같은 이미지로 친절하게 보살펴주는 고마운 사람"이라는 응답자가 30%(411명)로 가장 많았고 "가치있고 보람된 일을 한다"라는 응답이 15%(213명)로 다음을 차지했다.

그러나 "전문직으로 자신감있고 좋아보인다"거나 "가족이나 친지에게 권하고 싶은 직업"이라는 응답은 소수에 그쳤다.

간협은 이번 설문조사 총평에서 "많은 간호사들이 전문직으로의 자부심과 달리 실제 임상현장에서 간호조무사들과 혼동되고 있고 의료인들 사이에서 갈등을 겪고 있다"라고 밝히고 "간호직 전망 영역의 이미지 제고를 위한 정책과 연구가 심층적으로 이뤄져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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