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바이오산업 조성 등 대대적으로 추진되던 대구 경북지역 한방산업단지 개발 사업이 방향전환을 해야할 상황에 빠졌다.

이는 최근 기획예산처의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부정적인 평가를 받음에 따라 어떤 형태로든 규모 축소는 물론 사업의 전면적인 궤도 수정을 가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방바이오산업을 미래산업의 한 축으로 육성하고 한방식약청, 한방바이오산업화 지원센터를 설립해 한방바이오 인프라를 조성하겠다는 대구시의 야심찬 계획은 일단 브레이크가 걸린 상태다.

대구시는 수성구 일대에 90여만㎡(약 30만평)의 부지를 확보해 한방바이오산업, 테마, 유통, 교육지구를 오는 2016년까지 조성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수립했었다.

특히 한의약청, 한방바이오산업화 지원센터, 한방자원산업대학원, 한방임상센터, 한ㆍ양방 협진센터, 한약재도매시장, 한약재전문 테마상가, 물류센터 등 한방바이오 산업의 모든 것이 집중된 클러스터로 만들겠다고 대외적으로 공언해 왔다. 그러나 기획예산처는 사업성과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계획이 지나치게 방대하다는 평가와 함께 수정할 것을 권고하고 나섰다.

그 결과 한방바이오 산업의 사업비는 4,205억원(국비1,941억 포함)에서 843억원(국비398억원 포함)으로 대폭 축소되고, 예산 사업 기간 역시 2016년에서 2009년까지로 단축됐다.

사태가 이렇게 되자 대구시는 우선 2009년까지 한방산업진흥원 건립, 품질인증사업 등 인프라를 구축한 뒤 한방 관련 기업이 하나, 둘 생기면 산업단지 조성, 임상실험센터 건립 등 추가사업을 벌여 나간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사업 구상 단계서부터 현실을 도외시한 채 근거없는 장밋빛 전망으로 일관하다 결국 일을 그르쳤다는 따가운 질책은 불가피할 것이란게 주변의 지적이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대구경북 바이오산업단지 조성의 부정적 평가는 그동안 대구시가 추진해온 정부가 지원한 각종 사업들이 계획에 비해 성과가 미미하거나 없었던 점도 많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면서 “의욕도 좋지만 경제적 타당성, 주변 현실적 여건 등이 결여된 계획은 결국 공염불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화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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