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 관절센터 정진엽 교수가 국내에서 최초로 3차원 동작 분석을 통한 뇌성마비 수술 1천례를 달성했다.

보통 뇌성마비 환아를 둔 보호자들은 재활 및 물리치료에 지나치게 의존하거나 수술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 치료방법에 대한 인식 부족으로 적절한 수술시기를 놓쳐 정신적인 상처와 함께 보행능력의 문제를 가지고 살아가는 경우가 많다.

지난 95년 4월부터 기존 치료법과는 달리 "3차원 동작 분석"을 통해 뇌성마비 환자 1,500여명의 보행을 과학적이고 체계적으로 진단, 분석하여 이중 1,000여명의 환자에게 정형외과적 수술을 시행해 탁월한 치료 효과를 얻었다.

특히 국내 최초로 1천례를 돌파하였고 환자들의 기능적 보행능력이 향상되어 평균적으로 2단계(총 10단계로 보았을 때 6에서 8단계로) 상승하였고 70%이상의 환자에서 작업능력이 향상되었으며 대부분의 환자에서 외견상의 향상을 보였다.

뇌성마비 수술의 수준이 세계적일 뿐 아니라 이 분야의 표준 치료법을 제시한 괄목할만한 업적이 돋보인다는 평가다.

또한 3차원 동작 분석을 통한 치료를 기존의 치료법과 비교시 과거에 많이 시행하던 수술들(내전근건 절단술: 다리가 꼬이는 것을 풀어 주는 수술, 요근 연장술: 엉덩이가 뒤로 튀어나오고 허리가 들어가는 것을 풀어 주는 수술, 슬괵근 연장술: 무릅이 잘 안펴지는 것을 풀어주는 수술)의 필요성이 줄어들었고, 대퇴직근 전이술(무릅이 뻣뻣한 것을 풀어 주는 수술), 비복근(까치발에 대한 수술)에 대한 수술이 더 필요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와함께 횡단면에 대한 분석이 용이하여져서 안짱걸음이나 팔자걸음(내족지, 외족지 보행)에 대한 원인 치료가 더 필요한 것을 밝혀냈다.

3차원 동작분석은 일차적 변형과 보상적 변형을 구별하는데 도움을 주어 불필요한 수술을 피하게 되며 꼭 필요한 부분만 수술하게 되며 각 관절의 상호작용관계를 정확히 파악하여 과거 여러번에 나누어 하던 수술을 한번에 할 수 있게 되어 경제적, 시간적으로 환자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환자의 재활에도 좋은 영향을 미치게 된다.

3차원 동작 동작분석 시스템은 초당 60회 이상의 정밀 촬영과 보행시 압력을 측정하여 보행 중 인체동작의 형태, 운동역학, 에너지의 사용정도, 근육의 에너지 생성 정도를 분석하는 장치로 뇌성마비 및 신경근육질환의 환자들의 치료에 사용되고 있다.

수술시기는 5-7세 전후에 실시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데 이는 정상아의 경우 3년 반 정도에 뇌의 운동 발달이 성숙되는 것에 반하여 뇌성마비 환아 뇌의 운동 발달이 늦어 5세가 지나야 충분히 성숙해 지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5세 이전에는 뇌성마비 환아의 이상보행이 뇌의 미성숙 때문인지 뇌의 병변 때문인지 구별 할 수가 없다.

수술시에는 한번에 모든 변형에 대하여 동시에 수술을 실시한다. 수술 후에는 관절 강직을 예방하기 위하여 충분한 물리 치료를 하여야 하며 보조기를 착용하여 재발을 막아야 한다.

정진엽 교수는 "경직형 뇌성마비 환아는 수술로 보행에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며 "뇌성마비는 조기에 진단하여 재활치료를 한 후 적절한 시기에 수술적 치료를 해 주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며, 환아가 커서 독립적인 사회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과거에는 여러 차례에 걸쳐 나눠 수술을 시행했으나 인체의 움직임을 정밀하게 분석할 수 있는 3차원 동작분석 방법으로 여러 번의 수술을 한번으로 줄여 치료효과를 높일 수 있다"며 "특히 수술의 의사결정 과정이 더 정확해져 불필요한 수술을 최소화 할 수 있고 "지렛대 병" 등 육안으로는 관찰할 수 없는 변형의 진단과 치료가 가능해졌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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