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대 비뇨기과학교실 박남철 교수팀이 지난 7월과 10월 2차례에 걸쳐 부산대병원을 찾은 40대 이상 남성 571명을 대상으로 조사결과 이같이 밝혀졌다.
이번 조사는 남성갱년기 분야의 세계적 석학인 미국 세인트루이스 의과대학의 존 몰리 교수가 10개 항목으로 개발한 남성갱년기(ADAM) 질문지를 이용했다.
ADAM 질문지는 ▷성욕감퇴가 있었는가(Q1) ▷기력이 없는가(Q2) ▷체력이나 지구력에 감퇴가 있는가(Q3) ▷키가 줄었는가(Q4)▷삶의 즐거움이 줄었다고 느낀 적이 있는가(Q5) ▷울적하거나 괜히 짜증이 나는가(Q6) ▷발기가 예전보다 덜 강한가(Q7) ▷운동능력이 최근에 떨어진 것을 느낀 적이 있는가(Q8) ▷저녁 식사 후 바로 잠에 빠져드는가(Q9) ▷일의 수행능력이 최근에 떨어졌는가(Q10)로 구성돼 있다. 이번 질문 중 Q1 또는 Q7에"예"이거나, 나머지 질문 중 3개 이상에 해당되면 남성갱년기를 의심해야 한다는 것이다.
조사 결과, 40대 이상 중년 남성들의 78.8%가"성욕 감퇴"(Q1)를 호소했고,"발기가 예전보다 덜 강하다"(82.8%)는 등 각종 갱년기 증상을 경험하고 있는 이들이 92.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ADAM 질문지를 통해 남성갱년기 장애가 의심되는 남성 가운데 282명을 대상으로 혈중 총테스토스테론 수치를 측정한 결과 28.4%의 남성들이 350ng/dl 이하인 것으로 나타나 호르몬보충요법 등 치료가 시급한 것으로 밝혀졌다.
박교수팀은“남성갱년기는 인체내 모든 장기의 기능을 저하시켜 남성들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주범이지만 아직 국내에선 인식이 덜 돼 있다”며“급속히 고령화 사회가 진행되는 요즘 남성갱년기 증상이 있고, 검사를 통해 호르몬 감소가 확인된 경우라면 남성호르몬 테스토스테론을 바르는 등 적극적인 호르몬 보충요법을 통해 중년 이후 삶의 질 향상을 꾀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오는 12일 비뇨기과학회 추계 학술대회에서 발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