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제대학교 서울백병원 신경정신과 우종민 교수는 지난 2003년 6월부터 2004년 4월까지, 전국 10개 사업장의 직장인 7,447명을 대상으로"업무상 스트레스와 우울"등 정신건강 수준을 측정한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결과, 20∼30%의 근로자가 각종 스트레스 증세를 나타냈으며, 전체 근로자의 4.5%는 치료가 필요한 수준의 우울증을 겪고 있었다.
우울증상은 특히 20, 30대의 젊은 미혼 근로자, 교대제 근로자, 여성 근로자에서 빈발하였으며, 원인으로는 업무에 대한 물질적 정신적 보상이 부족한 점이 우울증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파악됐다.
우울 증상수준별 분포를 보면 응답자의 평균을 기준으로 표준편차를 고려하였을 때, 응답자의 13.09%는 다소 우울한 기분을 느끼고 있으며, 4.5% 정도는 다른 직장인에 비해서 심각한 우울한 기분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직장인 중 4.5%는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할 정도의 우울 증상을 나타내고 있었다. 성별로는 남자에 비해 여자 근로자가 3.8배 더 우울 증상을 많이 나타냈으며 근무 형태별로는 교대제 근무자가 3.9배 더 많았다.
이와관련 우 교수는 교대제 등 수면 주기가 달라지는 특수 직종 근무자에 대해서는 별도의 우울증 관리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연령별로는 10대 후반, 20대, 30대 순으로 우울 증상을 자주 호소했는데 이는 젊고 의욕적으로 일해야 할 30대 이하 (40세 미만) 근로자에서 심한 우울증상이 더 자주 나타나 우울증상이 직장의 정신건강과 생산성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우 교수는 분석했다.
의사 진단이 필요할 정도의 집단 비교시 30세 미만의 집단에서 약 7% 정도였으나. 30대, 40대, 50대는 1∼2% 정도의 수준으로 떨어졌다.
우울 증상을 중심으로 직무스트레스와의 상관을 살펴보면, 모든 하위 요인과 상관이 높았으며 특히, 보상이 부적절함에 따른 스트레스가 높을수록, 조직체계가 수직적 권위적일수록 우울 증상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우울 증상은 스트레스 반응 중 분노감과 신체 증상과 강한 상관을 보이고 있으며, 이직의사나 의욕 저하와도 높은 상관을 보였다.
한편 이번 결과는 10월 24일부터 10월 27일까지 일본 고베에서 열린 제 18차 세계사회정신의학회에서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