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료진이 국내에서 개발된 "체외 박동형 생명구조 장치(TPLS)"를 사용하여 세계에서 처음으로 심인성 쇼크 환자 2명을 소생시켰다.

"체외 박동형 생명구조장치"는 심장마비 환자에서, 심장과 똑같은 방식으로 몸 밖에서 산소와 혈액을 공급하는 장치이다.

고려대 안산병원 흉부외과 신재승 교수팀은 최근 심인성 쇼크로 안산병원 응급실로 내원하여 가슴압박 등 심폐소생술이 불가능한 2명의 환자(심실성 빈맥·44세, 폐부종 호흡곤란·75세)를 대상으로 체외 박동형 생명구조장치를 이용해(심실성 빈맥환자 10시간, 폐부종 호흡곤란환자 38시간), 검사와 수술을 통해 심장기능을 정상적으로 회복시켰다.

심실성 빈맥 환자의 경우, 무의식에 혈압이 40까지 떨어지고, 인공호흡기를 달고 있었으나 심장기능 저하로 사망 직전이었다.

의료진은 대퇴정맥(넓적다리정맥)에 관을 넣어 우심방에서 혈액을 몸 밖으로 빼낸 뒤, 인공폐로 산소를 흡착시킨 다음, 인공심장을 이용, 대퇴동맥을 통해서 심장·대동맥 등에 혈액을 뿜어 돌려줬다.

이후 관상동맥촬영 등 치료에 필요한 검사와 심인성 쇼크의 원인을 찾아 처치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했고, 관상동맥에 스텐트 삽입 및 관상동맥우회술을 시행, 쇼크 2일 만에 환자는 의사소통과 거동이 가능해졌다.

일반적으로 심장마비시 대부분의 종합병원과 대학병원에서는 전기충격 방법을 사용한다.

하지만 이 방법은 약 10%미만의 환자에서만 소생 가능성이 있고, 간접적으로 심장의 박동을 보조하면서 심장마비 후 수분 이내에 사용해야만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러나 TPLS의 경우, 심장마비 후 응급 구조현장에서 즉석으로 환자의 동맥과 정맥을 연결, 몸 밖에서 산소와 혈액을 자동으로 뿜어주는 인공 폐·심장역할을 하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응급처치의 시간을 벌 수가 있어 급사까지 가는 최악의 상황을 방지할 수 있다.

특히 이번 시술은 한 대의 TPLS를 이용하여 응급상황에서 소생, 진단, 수술, 회복까지 일률적으로 전 과정을 마쳤다.

보통 심장마비 환자의 경우, 전기충격기로서 일시적인 소생이 되었더라도 근본적인 심장질환의 치료를 위해서는 2∼3 단계의 절차에서 각각 다른 펌프를 사용, 다시 심장수술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회복시간과 치료비 등의 문제점이 많다.

신재승 교수는 “기존에는 비박동형 생명구조 장치가 있었지만, 고가에 장비 특성상 이동이 어렵고, 수분의 시간을 다투는 상황에서 빠른 동작이 불가능하며, 여러 기계를 바꿔가면서 복합적으로 사용해야 하는 문제점이 많았다. 또한 부작용이 많아서 실제로 심장마비 등의 응급상황에서 사용하는 것이 미국, 유럽 등 선진국에서도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고 지적했다.

이어“국내 박동형 생명구조 장치의 경우 이동이 가능하고 한 대의 기계로, 환자에 따라서, 응급실, 심도자실, 수술실, 중환자실 등 다양한 장소에서 사용할 수 있고, 저렴한 비용으로 생명 구조 기능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신 교수는 이번 시술 결과를 오는 11월 2일 미국 펜실베니아 주립대학 템플병원에서 개최되는 심장관련 세미나에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박동형 생명구조장치는 서울의대 의공학교실 민병구 교수팀에 의해 2004년 2월 처음 개발되어 고대 안암병원 등에서 약 40명의 심장마비 환자를 대상으로 실시된 임상시험 결과, 안전성과 유효성이 입증되어 식약청으로부터 응급의료센터로 지정된 종합병원과 구급차에서 심장마비환자에게 제한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승인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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