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저온의 냉기를 이용한 류마티스관절염 치료가 현저한 통증 감소효과를 가져오는 것으로 나타났다.

혜민병원 류마티스 내과팀은 지난 5월∼9월까지 국내 최초로 도입된"전신냉동치료요법"을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 47명에게 3주간(총 25∼30회) 적용한 후 각각 1개월 후에 통증감소변화에 대한 관찰조사를 실시했다.

이 결과 매우 많이 감소 23명(48.9%), 많이 감소 10명(21.3%), 약간 감소 9명(19.1%), 변화 없음 5명(10.6%)으로 나타나 33명(70.2%)의 환자에게서 치료 전과 비교했을 때 현저한 통증 감소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뚜렷한 통증의 감소가 있었던 33명은 모두 치료 전 물리치료·약물요법·운동요법 등을 받고 있었던 활동성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들이었다.

이에 대해 이정찬 과장은“전신냉동치료요법에서 사용하는 극도로 차가운 냉기가 피부 깊숙이 작용하면 세포성 면역이 증강되는데, 류마티스관절염을 유발하는데 관여하는 보조 T-세포 (helper T cell)의 수는 감소시켜주며, 염증반응을 억제하는 억제 T-세포(supressor T cell)의 수는 증가시킨다”고 말했다.즉, 관절염 유발에 관여하는 세포를 억제함으로써 류마티스 관절염에서의 염증과 질병의 활성도를 떨어뜨리게 된다는 것이다.

전신냉동치료요법의 원리는 ▷10번 이하의 단기간 치료를 받으면 극도의 냉기로 인한 매우 강한 자극이 대뇌의 통증인식영역으로 융단폭격을 가하듯이 폭주해 들어가서 일시적으로 류마티스관절염에 의한 통증을 덜 느끼게 만들고 ▷2∼3주간(25∼30회)의 장기간 치료를 받게 되면 관절이나 피부에 있는 통증 수용체의 활성도 자체를 떨어뜨리게 되어 관절부위에서 통증을 잘 인식하지 못하게 만든다.

또한 일부 인식된 통증도 대뇌로의 전달과정을 더디게 만들어 결국 환자가 통증을 적게 느끼게 되는 것이다.

전신냉동치료요법은 영하 110도의 극저온이지만 습기가 없기 때문에 2∼3분 정도는 아무 탈 없이 견딜 수가 있으며 피부와 그 하부조직의 혈액순환은 충분히 유지되어 동상에 걸릴 위험은 없으며, 스트레스 반응을 유발하지 않아 스트레스 호르몬인 ACTH, 코르티손이나 아드레날린 등이 증가하지 않고 오히려 감소하는 효과가 있다.

또한 하루에 4번 시행하는 집중치료를 받으면 기존에 복용하고 있던 약물의 복용양을 줄이는 효과도 가져온다.

특히 전신냉동치료요법은 부작용이 전혀 없다는 장점과 치료비용도 3주∼4주 치료비용 50만원 정도로 4개월 이상의 효과를 가져와 매우 경제적이다.

이정찬 과장은“여러 번의 물리치료나 오랫동안의 약물 복용을 했음에도 통증이 심한 류마티스 관절염의 경우에 전신냉동치료요법을 선택적으로 적용한다면, 2∼3주간의 시술만으로 별다른 부작용이 없이 경제성과 삶의 질을 높이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효과가 있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신냉동치료요법은 1980년대 중반부터 독일과 유럽에서 주로 사용되고 있는 보편적인 대체의학으로서 시행 전에 x-ray, 혈액검사, 심전도 등의 간단한 기본 검사만 받으면 된다.

하지만 고혈압 환자 또는 최근 6개월 이전에 심장수술을 받았거나 심근경색증, 협심증 등의 심장질환이 있거나 열이 나는 경우에는 담당의사와 상담 후에 치료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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