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병원 간호사들이 최근 미술치료사 자격증을 취득한 뒤 보육원 무료 봉사활동을 벌여 훈훈한 화제가 되고 있다.

길병원 통합의학센터 및 건강증진센터 간호사 6명(김성혜, 이영매, 이주희, 김영미, 김숙희, 한재현 간호사)은 지난 7월부터 최근까지 매주 하루씩 보육원"새소망의 집"(부천시 소재)원아들을 대상으로 미술치료를 실시하고 있다.

올 3월부터 길병원 김선현 외래교수(미술치료사)에게 미술치료의 이론과 실기를 배워 최근 2급 자격증을 취득한 이들은 7월부터"새소망의 집"원아 200여명에 대한 상담을 벌여 치료를 요하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무료 치료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김성혜 간호사는 “보육원의 아이들은 가슴깊이 남모르는 상처를 안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담당 엄마(보육원 선생님)에게 조차 말 못하는 고민을 미술치료 과정 중에 털어놓을 때 이같은 전문프로그램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낀다”며“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이 아니라 내가 치료하는 아이들과 나의"약속"과 같은 것이므로 작은 힘이나마 꾸준히 봉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보육원에서는 원생 수가 많아 수 개월에 걸쳐 아이들의 개별적 성향을 파악하게 되는데 간호사들은 미술치료와 상담을 통해 단기간 아이들의 특성을 파악, 정서적 안정을 주고 있어 보육원 관계자들조차 놀라고 있다.

김숙희 간호사는 “보육원 선생님들은 1인당 담당하고 있는 학생 수가 많아 세심한 관심을 기울이지 못하는 부분도 있을 것”이라며“가끔 아이들이 타협을 모르고 모난 행동을 할 때마다 이런 아픔이 더 이상 대물림 되지 않도록 각별히 노력하고 더 관심을 기울이게 된다”고 말했다.

한편 가천의대 길병원은 올해 4월 전문 미술치료 프로그램을 도입, 소아청소년의 정신분열증 및 자폐증, 우울증 등을 치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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