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구로병원이 의료의 사각지대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외국인 노동자들의 건강 챙기기에 나섰다.

구로병원은 지난 7월 가리봉동에 국내 최초로 개원한 외국인 노동자 전용의원과 협력병원 체결, 이후 활발한 진료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내과, 산부인과, 정신과, 진단방사선과 교수 및 전임의, 전공의, 간호사 등 40여명의 봉사팀은 매주 1∼2회씩 순번을 정해 외국인 노동자 전용의원을 찾아 몸과 마음이 지쳐있는 그들을 위해 사랑의 인술을 전하고 있다.

각과별 전문의에 의한 세부 전문 진료가 이뤄지는 오후 7∼9시면 중국, 인도네시아, 스리랑카, 파키스탄, 베트남 ,필리핀, 태국 등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들이 전용의원을 찾는다.

이들이 호소하는 질병은 반복적인 육체노동으로 인한 근골격계 질환, 불규칙한 식사와 스트레스로 인한 소화기 질환, 또한 지역적 특성에 의한 결핵 등의 감염성 질환이다.

봉사팀은 문진과 함께 내시경, 초음파, 방사선 등 다양한 검사를 하고 있으며, 검사결과 입원치료가 필요한 환자에 대해서는 구로병원에서 직접 시술을 하고 있다. 지금까지 외국인 노동자병원에서 구로병원 봉사팀에게 진료를 받은 사람은 약 500 여명으로 이중에서 중증질환으로 신경외과, 흉부외과, 진단방사선과, 내과, 산부인과, 정형외과 등에서 수술 등의 치료를 받은 환자만 해도 15명에 이르고 있다.

소화기내과 김진용 교수는 "외국인 노동자의 경우 의료보험 혜택을 받을 수 없는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쉽게 치료할 수 있는 질환도 병을 키우는 경우가 많다. 또한 아파도 대부분 공장에서 늦게까지 일하느라 시간을 내기가 어려우며, 의사소통의 문제와 대부분 불법체류자라는 신분 때문에 병원을 찾을 생각조차 못한다." 고 지적하면서 "이들을 위해 바쁜 시간을 틈틈이 쪼개어 진료봉사에 많은 의료진이 참여하고 있지만 아직도 인력이 부족하다."며 동참을 호소했다.

이완주 외국인 노동자 전용의원 원장(고려의대 28회, 소아과 전문의)도 "지난 10여년간 병원 치료 한번 제대로 받지 못한 채 천 여명의 외국인 노동자들이 안타깝게 숨져갔다. 여전히 이국 땅에서 아파도 돈이 없어 눈물을 흘리고 있을 외국인 노동자들을 위해 작은 나눔과 섬김의 손길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메디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