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계의 양방의료기기 사용 및 아토피 피부염 등 각종 만성질환에 대한 진료영역 확대와 관련 양방 의료계의 반발이 노골화되고 있다.

20일 서울 코엑스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열린 대한피부과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의료계는 "현대의학에서 본 한방 피부과진료"를 주제로 시사포럼을 갖고 이 문제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이날 시사포럼에 주제발표를 맡은 일부 개원의와 전문의들은 대회 자료를 통해 "과학적인 근거를 갖고 있지 않은 한의학이 양방의 범위를 침범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며 성토했다.

포스코 광양제철소 부속의원 남복동 원장은 학술대회 자료를 통해 "음양오행이 일상생활에 넓게 퍼져 있지만 진실이 결핍된 문제가 있다"며 "과학이론을 바탕으로 인간생명을 다뤄야할 의학이 음양오행을 기본바탕으로 하고 있다는 사실이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또한 순천향의대 박윤형 교수는 "한의사의 의료기기 사용의 문제점"이란 주제발표를 통해 "한방병원의 70%가 양방협진 제도를 도입하고 있다"면서 "다수의 한의사들이 의료기기를 사용하고 싶어하지만 여기에는 명확한 두가지 문제가 있다"고 토로했다.두가지 문제와 관련 박 교수는 "한의학에서는 각종진단기기의 검사결과가 치료와 직결되기 힘들다"며 "예를 들어 임상병리검사에서 어떤 성분이 모자란다는 결과가 나올 경우 이를 한약으로 보충할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주장했다.

박교수는 또 "한의학에 한의학 별도의 진단 및 치료 체계가 있는데 굳이 양방기기를 사용하고자 하는 것도 문제"라며 "한의과 대학에서 임상병리학을 의사국시에 포함시킨다 해도 한의학 자체적으로 논리를 정립하지 못하면 의사뿐만 아니라 국민에게 호응받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한의계의 피부과 진료영역 확대와 관련 홍 피부과의원 홍경태 원장은 "아토피 피부염이나 여드름환자는 우선 확보가 용이하고 스킨케어 운영에 어려움이 없다는 점에서 한의원이 너도나도 피부과 전문영역을 침범하고 있다"며 "학회와 개원의협의회를 통해 항의와 시정 요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일날 참석한 일부 개원의는 한의계가 일부 "현대의학 흠집내기"에 열중하고 있다는 점을 들고 맹렬히 비판하기도 했으며, 이같은 문제에 대해 학회와 개원의협회가 공동으로 전면 대응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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