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실적 상위 10대 제약업체 가운데 외자 제약사 제품이 7개를 차지하는 등 의약분업과 실거래가 상환제 시행 이후 외자제약사의 시장점유율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경화 의원(한나라당 보건복지위원회 간사)은 이에 대한 대안으로 “신약개발을 지원해 외자제약사와의 경쟁력을 키워줄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보건산업진흥원이 고경화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생산실적 10대 제약업체중 외자제약사는 3개로 한국화이자(2위), 한독약품(6위), 한국얀센(10위)이었다.

또한 2001년 대비 2002년 연도별 증가율은 한국화이자의 경우 48.47%, 한독약품 26.00% , 한국얀센 16.45% 각각 증가하는 등 빠른 속도로 생산실적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국내제약회사의 경우 생산증가율은 한미약품과 일동제약을 제외하고는 한자리수 증가율 또는 마이너스 증가율을 보여 국내제약시장의 시장점유율이 외자 제약회사에 잠식당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연도별 상위 10대 의약품 생산실적을 보면, 1위는 동아제약에서 생산하는 박카스에프이지만 10위 권 내에 국내제약사는 3개에 불과하고, 외자제약사는 2위 한국화이자를 비롯하여 7개나 분포했다.2003년도 보건산업백서에 따르면 의약분업을 실시한 이후 약제비는 1조1천억원(01년)에서 2조4천억원(02년)으로, 진료건당 약품비는 6.040원(00년 5월)에서 10,694원(02년 5월)으로, 고가약 처방비율은 36.2%(00년 5월)에서 54.5%(02년 5월)로 각각 늘어났다.

이는 의약분업과 실거래가상환제도의 결합이 외자제약회사의 오리지날 약 처방을 늘린 한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볼 수 있으며, 이것이 외자 제약사의 시장점유율 상승에 일정 부분 기여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고경화 의원은 “이 같은 상황에서 국내제약회사를 살리기 위한 대표적인 방안은 외자 제약사와의 경쟁에 승리하도록 신약개발을 지원하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반면 신약개발에 성공한 8개사 9개 신약 중 정부지원이 없었던 약품은 미국 FDA승인을 얻은 LG생명과학의 팩티브정, 동화약품의 밀리칸주, 셀론텍의 콘드론을 포함하여 3개이다.

고 의원은 밀리칸주, 팩티브정, 콘드론과 같은 신약개발에 정부지원이 없었던 것은 정부출연금을 받을 경우 정부가 계획과정을 간섭하고 해명을 요구하기 때문에 기업 스스로 포기하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고경화 의원은 이날 국정감사를 통해 신약개발이 향후 우리나라를 경제성장을 이끌 차세대 전략 산업인 신약개발 임에도 불구하고 지나친 간섭으로 기업이 출연금 신청조차 못하게 하고 있다며 대책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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