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국립의료원이 지난해 사스(중증호흡기질환)감염 또는 의심환자 발생에 대비 마련한 사스전문치료 "격리병동"이 제구실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13일 국회 보건복지위의 국립의료원 국정감사에서 열린우리당 문병호 의원은 "지난 2003년 설치 운영중인 5병실 10인용 사스전문치료 격리 병동에 4억8,600만원을 들여 구입 설치한 의료장비 9종 29기 중 4종 10기를 중환자실, 방사선과, 일반병동에 옮겨 전용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이동용 X-ray기는 구입시 곧바로 방사선과에 설치사용하고 있고 격리병동엔 20년 가까이 된 85년형으로 대체했다"며 "X-ray의 경우 내구연 기간이 10년임을 감안, 20년이 다 된 기기는 제기능을 할 수 없는 상태"라며 어떻게 된 사실인지 따져 물었다.

문 의원은 또 "환자 위급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인공호흡기는 전혀 대체되지 않았다"며 "사스격리병동은 비상시설로 감염 또는 의심환자에 대한 고도의 관찰과 치료가 뒤따라야 하기 때문에 첨단의료장비가 필수적이다. 어떤 생각으로 장비를 빼돌렸는지 알수 없다"며 강하게 질타했다.문 의원은 이어 "위급상태의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별도의 처치실과 장비가 필요하나 전무하다. 병동이 2충에 위치해 이송에 문제가 있다"며 "병동입구에는 멸균실을 설치해야 하나 중간 문과 샤워기 한대로 고작이다. 장비관리대장도 부재"라며 사스병동에 대한 병원관계자의 관리에 대한 개념이 있는지 집중 추궁했다.

저작권자 © 메디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