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마티스 관절염 환자 40%가 이미 X-ray상 관절의 손상이 온 후 병원을 찾은 것으로 나타나 조기진단 및 조기치료의 중요성이 제기되었다.

대한류마티스연구회(회장 이수곤)는 제2회 류마티스 캠페인을 맞아 한국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의 진단시 경향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우리나라에서 진단되는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의 실태를 알아보는 국내 최초의 조사로 전국 30개 병원 류마티스내과에서 284명 환자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이번 조사에서는 환자의 40%가 이미 X-ray상 관절의 손상이 온 후 병원을 찾은 것으로 나타나 조기진단 및 조기치료의 중요성이 제기되었다.

첫 증세부터 진단까지의 기간은 X-ray상 관절의 손상이 있었던 환자들(중간값 12 개월)과 X-ray상 이상 소견이 없었던 환자들(중간값 5개월) 사이에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진단이 늦은 환자들은 ▷내 병이 류마티스 관절염인지 몰랐다, ▷이 방법, 저 방법 써보다가 효과가 없어서 류마티스 내과를 찾게 되었다, ▷류마티스 내과가 있는지 몰랐다 등으로 질환에 대한 인식 자체가 매우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여자환자가 남자환자에 비해 병원을 늦게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조사 대상 환자의 남녀비율은 여자환자가 80%로 남자 환자의 4배나 되었으며, 여자 환자 중 폐경 전 환자는 52%, 그 중 20∼30대 환자는 27%로 젊은 나이에도 많은 환자들이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병원을 찾은 환자들이 겪는 최초증상은 70%에서 관절이 아프고 붓는다, 18%에서는 아침에 관절이 뻣뻣해지는 조조강직 증세가 나타났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만성질환이고 잘 치료되지 않는 질환으로 알려진 까닭에 소문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아 정확한 정보의 제공 필요성이 제기되었다.

주변인으로부터 질병 관련 정보를 얻는다는 답변이 36%로 의사(25%), 신문방송(15%) 등 전문가나 정제된 정보를 제공하는 채널보다 높게 나타났다.

또 환자의 88%는 병원에서 진단을 받기 전 대체요법을 경험했으며, 방법으로는 한방요법 31%로 가장 높고 물리요법이 23%로 두번째였다.

환자들은 진단 후 가장 큰 고민점으로 완치의 어려움(57%), 약물치료의 부담감(17%), 관절의 변형(14%)를 꼽았다.

약물 치료에 대한 선입견으로는 소화기장애 유발을 우려(78%), 평생복용에 대한 부담감(66%), 부작용에 대한 우려(56%)의 순이었다.

날씨와 류마티스 관절염의 증상에 대한 조사에서 55%의 환자가 비가 오거나 날씨가 흐릴 때, 관절염의 증세가 심해지는 경우가 많다고 답했다.

가장 힘든 날씨는 습한 날과 비오는 날을 많이 지적했으며, 전혀 그렇지 않다고 답한 환자는 29%였다.

증세가 심해지는 경우에는 57%의 환자가 비가 오거나 흐리기 전날 저녁이 가장 심하고, 궂은 날씨를 먼저 느끼는 경우가 그렇치 않은 때보다 많다고 응답한 환자가 50%였다.

또 비가 오거나 날씨가 흐릴 때 관절염 증세가 심해지는 사람일수록, 비가 오거나 날씨가 흐리기 전날 저녁에 증세가 심해지는 경향을 호소했다. 흥미로운 점은 여자가 남자에 비해서 궂은 날씨를 예감하는 확률이 높았다.

이번 조사에 대해 대한류마티스연구회 이수곤 회장은 (연세대의대 류마티스내과)는 류마티스 관절염은 일찍 치료할수록 경과가 좋으므로 의심되는 증세가 나타날 때는 지체 없이 전문의를 찾아 적절한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이번 조사에서도 나타났듯이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들이 속설에 의존해서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아 안타깝다. 고질적인 난치성 류마티스 관절염도 조기 진단과 치료를 통해 고통과 관절 변형을 최소화하고 환자와 가족의 부담을 경감할 수 있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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