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PA 성분 감기약 사태의 책임은 누가 져야 하는가. 문제가 확산됐을 때는 야단법석을 떨더니 결국 죄 없는 식약청장만 옷을 벗고 말았음이 뒤늣게 밝혀지고 있다.

이번 국감에서 그동안 말로만 떠돌았던 유착관계의 의혹이 베일을 벗고 있다. 예상대로 유한양행 등 감기약 판매 상위 6개사가 서울대의대 연구용역 사업에 주도적 역할을 했음이 드러났다.

국회보건복지위원회 한나라당 정화원의원이 5일 식품의약품안전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밝힌 자료는 소문을 사실로 입증하는 좋은 단서가 됐다.

즉 연구용역 사업에 주도적 역할을 했던 제약사들은 연구기간 중 줄기차게 관련 약들을 판매해왔던 것이다.

묘하게도 500만원을 출자한 제약사들이 먼저 자진 취하를 한 반면 상위 6개사는 보란 듯이 판매에 열을 올렸음은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도대체 무엇으로 변명할 지 궁금할 따름이다.

우리는 여기에 분명히 문제가 있음을 지적해왔다. 메디팜뉴스가 줄기차게 유착의혹을 제기해 왔던 것도 바로 이런 점 때문이었다. 연구용역 기간을 빌어 재고품을 소진하려고 했던지, 아니면 일순간에 거대 품목을 접을 수 없는 현실적 문제가 개입됐음이 분명하다.진정 국민의 건강을 위해 연구용역을 주도했다고 볼 수 없는 것도 상위 6개사의 생산실적과 자진취하 시기가 용역비 갹출과 비례하기 때문이다.

정 의원이 유한양행 영진약품 등 용역비 부담 상위사들이 미국에서부터 PPA 부작용 파문이 일기 시작한 이후 오히려 감기약 생산량을 증대시켜 수백억원대의 판매이익을 챙겼다는 의혹을 제기한 것도 이 때문일 것이다.

이제는 관련 제약사들이 이에 대한 답을 내놓을 차례다. 별 것 아니라고 수많은 변명을 했지만 그 피해를 당한 국민을 향해 관련 제약사들은 공식적인 사과한마디 없었다.

오히려 자신수거니 뭐니 하면서 호들갑만 떨었지 양심선언을 한 업체 또한 한 곳도 없었음은 그만큼 국민을 우습게보았기 때문일 것이다.

메디팜뉴스는 이런 문제가 다시는 제발하지 않도록 본지 자료실에 "PPA성분 감기약 생산현황" "PPA연구사업 관련 제약사별 투자금액 현황" "자진 취하현황"을 모두 밝히고자 한다.

국민들의 심판보다는 제약업체 스스로가 이번 의혹을 해소하지 못한다면 후일 더 큰 아픔이 부메랑으로 돌아갈 것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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