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한약의 보존과 계승방안"을 주제로 한 "2004한약학술대회"가 5일 과천시민회관 3층 대강당에서 송재성 보건복지부차관을 비롯, 정창석 경기도행정부지사, 여인국 과천시장, 김성한 한국한약발전연합회장, 엄경섭 한국생약협회장 등 내빈과 700여명의 한약업사가 참석한 가운데 막을 올렸다.

오전 10시30분 식전행사 축하공연으로 사물놀이가 펼쳐지는 가운데 시작된 행사는 예정시간보다 조금 늦은 오전 11시 10분에 시작됐다.

이계석 대회장(대한한약협회장)의 개회선언으로 1부 행사의 막이 올라 국민의례와 윤리강령낭독 등이 이어졌다.

소병창 학술위원장은 환영사에서 “한약업사의 존재가치와 위상을 확립하고 결속을 다지는 학술대회를 3년 연속 갖게 돼 기쁘다”며 “우리들의 목소리가 메아리쳐 세계만방으로 울려 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계석 대회장은 대회사를 통해 “급변하는 시대를 맞아 변화방향을 예측할 수 없는 거대한 패러다임의 전환기를 맞아 보건의료분야에서도 기술과 제도의 발전과 개선이 있었으나 우리가 소망하는 제도는 소외당하고 있다”며 “한약업사의 풍부한 경험과 능력을 감안할 때 기능과 역할은 신장돼야 하고 직능도 활성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이 대회장은 “최근 한약업이 많은 시련과 도전을 받고 있어 기본 틀마저 흔들릴까 우려된다”면서 “한방분야의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큰 틀에서의 변화가 있어야 하며 이를 위해선 정부와 유관단체, 그리고 소속된 회원들 모두가 기존의 사고와 선입견에서 벗어나 바라보는 지혜를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근태 복지부장관은 송재성 차관이 대독한 치사에서 “지금 우리는 과거의 낡은 패러다임을 극복하기 위한 혁신과 변화에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돼가고 있다”며 “학술대회를 통해 한약업사들이 다양하고 경험 있는 지식과 정보를 공유해 전통한의약이 더욱 발전하는 계기가 되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계속해서 손학규 경기도지사, 유형욱 경기도의회의장, 여인국 과천시장, 마 이 중국 요녕중의학원장의 축사가 이어졌다.

중식에 이어 오후 1시에 속개된 2부 학술대회에서 박희수 상지대한의대교수는 "전통한약의 보존과 계승방안"이란 주제발표를 통해 “한국이 세계에 자신감 있게 내놓을 수 있는 학문이 있다면 우리 전통의 고유의학이 한의학일 것”이라며 “이러한 한의학을 육성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및 육성책이 필요할 것이고 한의사-한약업사 및 한약사의 진정한 파트너십이 필요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한의학 중흥 과업을 차질 없이 이뤄나가려면 △서양의학 중심의 의료체계에서 한의학 특성을 살린 의의약법이 제정하고 △중국처럼 한의약의 육성개발을 위한 정부차원의 적극적인 지원과 관심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박 교수는 아울러 한의학 원리에 입각한 대학 교육의 깊이 있는 기초이론과 임상교육의 방법론, 각종 약재의 효과적인 활용방법 등의 연구가 시급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끝으로 한의학이 중흥되려면 한의약계가 서로간의 이기적인 사고를 버리고 모두가 (정보를)공유할 수 있도록 교류를 늘려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주제발표에 이은 1강의에선 전초진 중국 북경중의학원교수는 "張仲景 論廣 伊尹湯液 考"란 발표에서 △변간장병증문병방 △변심방병증문병방 △변비방병증분병방 △변폐장병증문병방 △변신장병증문병방 등에 사용되는 다양한 임상처방을 발표 많은 박수를 받았다.

전 교수는 특히 도홍경이 산중에서 수도를 준비하던 중 "질병을 예방하는 것이다"고 해서 전해져 내려오는 "輔行訣 60수 방제"에 대해서도 발표, 참석자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전 교수는 발표내용은 단순히 임상경험이 아닌, 중국 고서를 풀이하고 특정질병에 적합한 처방을 경험에 의해 제시했다는 점에서 이번 2004한약학술대회의 최대 수확으로 꼽혔다.

2강의는 한약업사 신전휘씨가 오랜기간 촬영을 통해 확보한 다양한 약초사진으로 "영상으로 보는 약초(문제약초)의 사계"를 발표해 최근 불량한약재로 인한 피해를 방지할 수 있는 좋은 프로그램이란 찬사를 받았다.

한정수-오근현 한약협 센터파워 프로젝트 추진위원은 "전통한약업의 활성화 방안"을 통해 “전통 한약업을 위한 제도가 미흡한 상황에서 한약업 자체 교육제도와 자격제도를 구축해 한약업 활성화를 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병창 학술위원장은 "건강과 경락"이란 논문에서 “경락혈수기법은 병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편리하고 간단한 방법이지만 도가에서 사용돼 일반에 공개되지 않았을 만큼 3,000여년의 전통을 가진 비전”이라며 “체득해 꾸준히 시술하면 건강하게 장생의 길을 갈 수 있다”고 밝히고 다양한 시술방법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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