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신약 하나 없는 우리나라가 이번에는 OTC판매 마이너스 성장이라는 오명을 기록 여전히 약업 소국임이 입증됐다.

지난 9월 20일부터 22일까지 중국 상해에서 열린 "세계의약품도매연맹 총회"(IFPW)에서 IMS가 발표한 "세계 의약품 시장 및 유통시장의 동향과 전망"을 보면 눈물이 날 정도다.

많이 팔린 약은 물론, 많은 매출을 올린 회사 등등 무엇을 따져봐도 대한민국을 찾기가 힘들다.

그런데 신약 하나 변변히 없는 우리나라가 그래도 마지막 동화줄로 여겨왔던 OTC제품 판매에서 꼴찌를 면치 못하고 있다는 사실은 가히 충격적이다.

발표 자료에 의하면 OTC제품의 경우 중국(20%대)이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고, 멕시코(9%대) 인도(10%대) 스페인(8%대)도 감기약 및 진통제 성장률 증가로 OTC제품의 성장률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은 안정된 OTC 기반으로 5%대의 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프랑스, 독일, 일본은 경기침체로 OTC 사업이 저조했으며, 한국은 의약분업 이후 나타나기 시작한 영향탓에 -15%라는 가장 낮은 성장률을 보였다는 것이다.우리나라 제약시장의 서글픈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이를 보는 제약인들의 마음이야 오죽하겠는가 마는 그것이 현실이라는 것 앞에서는 별다른 대책이 없다.

문제는 중국의 약진이 두드러진 만큼의 수치에 반비례해 우리나라는 곤두박칠 치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의 약진도 우리가 한번 눈여겨 보아야 할 대목이 아닌가.

그나마 현재 의료계와 도매업계가 앞장서 국산 개량신약과 일반의약품 판매에 힘을 불어 넣고 있어 다행이다. 그러나 그 효과가 얼마나 배가 되는지, 또 언제까지 지속 될 지는 두고 볼 일이다.

이제 제약환경은 바뀌어야 한다. 신약도 없는 우리나라 제약산업이 개량신약과 OTC제품의 활성화가 없이 과연 얼마나 버틸 힘이 있는지 정부의 세심한 진단이 필요할 때다.

제약사들이 어려워져 기술이전이나 회사를 팔아넘긴다면 이건 국민건강에도 심각한 영향을 끼치는 것이다. 이미 수차 지적했지만 보건주권을 잃고 마는 것이나 다름없다.

물론 제약산업도 시장경제체제를 벗어나 생각 할 수는 없겠지만, 국내 전체 제약산업의 하락현상은 방치해서는 안된다.

업계 스스로 헤쳐 나가길 기다릴 것이 아니라 정부가 앞장서 길을 인도하고 꼬여 있는 매듭을 풀어줘야 한다.

신약이야 엄청난 기간이 소요되지만, OTC제품이 활성화는 정부가 마음만 먹으면 쉽게 해결 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닌가.

약의 식민화라는 웃지못할 오명에 또다시 OTC제품 판매 꼴찌의 나라라는 부끄러운 꼬리표를 정부가 떼주기를 우리는 기대한다.

그 해답은 업계가 지금 가장 어려워 하고 있는 문제점을 밖으로 들춰내 이익단체를 설득하고, 국민에게 호소해야 한다.

지금 우리나라 제약산업은 온 몸에 병이 든 중병을 앓고 있다. 그 중병의 심각성을 정부가 제대로 들여다 보기를 촉구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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