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세 이상 노인 510명 중 28%(143명, 남 69명, 여 74명)가 치매위험군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림대학교 심리학과 강연욱 교수가 서울과 춘천시, 춘천시 인근 농촌에 거주하는 45~89세의 남, 녀 709명을 대상으로 인지기능 검사와 건강검진을 실시한 결과, 65세 이상 노인 510명 중 28%(143명, 남 69명, 여 74명)가 치매위험군으로 밝혀졌다.

또한 교육수준이 낮을수록 치매발생 빈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치매위험집단과 정상집단(367명. 남 158명, 여 209명)의 성비나 평균연령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강연욱 교수는 이번 결과와 관련 “지난해와 올해 같은 집단을 대상으로 똑같은 조사를 실시한 결과, 정상집단보다 치매위험군집단의 위험도가 2배 가량 빨리 진행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번 분석에서는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간질환 등 노년기의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지의 여부가 기준이 되는만큼 "낮은 학력→낮은 사회경제적 수준→건강관리의 부재→치매"로 이어지는 연결고리가 확인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노화에 따른 인지기능별 변화를 살펴보면, 정상집단의 경우 언어적 기억력은 여성이 우수한 반면 지남력, 주의집중능력, 따라 말하기, 이름대기, 계산 및 판단력은 남성이 여성보다 우수했다.

반면 언어이해와 시공간구성 능력 등에 있어서는 남녀차이가 발견되지 않았다.

인지능력에 있어 남성의 경우, 계산능력은 노화의 영향을 받지 않고, 주의집중능력, 따라 말하기, 기억력, 판단능력 등의 전두엽 기능은 60대 중반에서 70대 초반 사이에 저하되나 일단 저하된 후에는 나이가 더 들어도 대체로 그 수준을 유지했다.

지남력, 언어이해력 및 시공간구성능력은 비교적 뒤늦게 70대 후반이 되어야 비로소 저하되기 시작하고, 이름대기 능력은 60대 중반 이후부터는 80대까지 나이가 증가함에 따라 계속 점차적으로 저하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여성의 경우 남성보다 전반적으로 나이에 따른 인지기능의 저하가 더 분명하게 나타났다.

주의집중능력과 계산능력을 제외한 대부분의 인지 기능들이 60대 중반 이후부터 나이가 증가함에 따라 계속 저하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단 주의집중능력과 계산능력은 60대 중반에서 70대 초반 사이에 저하된 후에는 더 나이가 들어서까지도 그 수준을 유지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남녀, 나이 및 교육 수준과 인지기능과의 관계를 종합하여 보면 기억력만은 상대적으로 낮은 학력에도 불구하고 여성이 남성보다 우수했으며, 여성의 경우에는 거의 모든 인지 기능이 65세 이후부터 나이가 증가함에 따라 점진적으로 계속 저하됐다.

남성의 경우 대부분 인지 기능들이 65-70세경에 일단 저하된 후 그 수준을 계속 유지하고, 일부 인지 기능들은 70대 중반 이후가 되어야 쇠퇴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교육 수준에 있어서도 여성에서는 교육 수준에 따른 인지 기능의 차이가 분명하게 드러나고 있으나 남성의 경우에는 그 경향이 다소 약하게 드러났다.

강연욱 교수는 “이같은 남녀의 차이들은 남녀의 생물학적 차이뿐만 아니라 사회활동의 양과 네트워크의 차이와 같은 사회적인 차이를 반영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메디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