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국회의원들의 국정감사 자료를 근거로 한 보도자료가 쏟아지고 있다. 그런데 묘한 것이 이번 17대 국회도 의사출신 국회의원과 약사출신 국회의원의 양분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마치 이익단체의 대변자 격이거나 아니면 아예 이익단체를 위해 집중적으로 관련된 문제만 파헤치는 것 같아 안타깝다.

물론 선거에서 집중적으로 자신을 밀어준데 대한 화답이라고 볼 수도 있겠고, 단체가 바라니 할 수 없어 그런 행동을 보이고 있다는 것은 누구나 짐작이 가능하다고 본다.

이왕이면 국민의 편에 서서 의약계 전체를 내다보는 안목으로 이번 국감에 임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렇다면 적어도 현재 직면하고 있는 우리나라 약업계의 현실을 한번 둘러보기를 촉구한다. 의약분업 후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다국적 제약사들과는 달리 국내 제약사는 언제 쓰러질지 모르는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심지어는 이대로 가다가는 "보건주권"을 상실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약값을 다국적사들의 입김대로 움직여야 하는 그런 날이 올 것이라는 분석이다.그것은 다름 아닌 글로벌 신약하나 없는 후진국 형 제약산업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미 신약개발을 위한 자금고갈을 외치는 제약사들이 부지기수다.

이런 현실을 제대로 파악한다면 이번 국감에서는 신약개발을 위한 정부의 특단적 대책을 요구해야 한다. 그냥 예산 나눠 주기식이 되어서는 안 된다.

신약 연구개발 실적이 양호하고 R&D투자를 지속적으로 해온 몇개 업체를 선정 집중적으로 밀어 줄 필요가 있다.

글로벌 신약하나가 현대자동차를 능가할 수 있다는 것이 거짓말이 아니다. 단순히 이런 수치보다는 국민의 생명과 직결되는 신약 하나 없어 국가 경제의 한 축이라 할 수 있는 제약산업 시장을 통째로 내주고 있는 있다는 것이 더 안타까울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제약 시장의 70%를 내주면 보건주권을 넘겨주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말한다. 질병으로 촌각을 다투는 환자들을 상대로 약값에 질질 끌려 다니는 부끄러운 일이 바로 발 앞에 떨어져 있다.

신약개발을 앞당기고 국내 제약산업을 일으켜 세우기 위해서는 복지부, 과기부, 산자부 등등의 우선 투자 순위를 바꿔야 한다고 우리는 주장한다. 현재의 상태대로 자금이 투입돼서는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을 수 없다.

주요제약사의 올 상반기까지 매출액대비 R&D투자율을 보면 소수의 제약사를 빼고는 모두 5%를 넘지 못하는 수준이다.

이런 열악한 환경 속에서 세계가 인정하는 신약이 탄생되기를 기다리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이제부터라도 뜯어 고쳐야 한다. 지금 고치지 않으면 결국 제약산업은 다국적제약사들의 전진기지로 전락하고 만다.

우리는 바로 이런 문제에 접근 심도 있는 분석을 통해 정부에 강력히 요구하는 그런 국감을 기대한다. 그것은 여당이건 야당이건 관계가 없다. 이문제가 해결된다면 잃었던 것의 상당부분을 찾을 수 있다고 본다.

제약산업이 죽으면 의료, 약, 유통은 물론 국민의 건강권도 죽어간다. 우리도 해외시장서 큰 소리 칠 수 있는 그런 신약을 갖는 시금석이 이번 국감이 될 것을 보건복지위 국회의원들에게 감히 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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