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프리모르스키주(연해주) 현지에 한·러 친선 한방병원이 공동 설립될 예정이다.

대한한의사협회는 안재규 회장이 지난 8월말 내한한 러시아 프리모르스키주 쉐르스톡 쉐르게이 연방대표부(한 나라의 대통령과 같은 직책)를 접견하면서 이 같은 제의를 받았다고 20일 밝혔다.

이에 따라 한의협은 이의 성사를 위해 9월초 이응세 국제담당부회장 등을 현지에 보내 각종 현안을 점검토록 했으며, 오는 26일에도 이응세 부회장과 김호순 대한한방해외의료봉사단장, 강대인 대한약침학회장 등을 현지에 급파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특히 이번 방문 길에서는 연해주 극동대학에서 개최될 한약제제 세미나에 참석해 한의학의 우수성을 알리는 한편, 한·러 친선 전통의학병원의 공동 설립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또 연해주에 살고 있는 고려인을 위해 한방진료소도 설치할 계획이다.

러시아에 한·러 친선 한방병원이 설립되면 우리 정부는 물론, 한의학계 입장에서 볼 때 큰 의미가 있으며, 그동안 한의계가 주창해온 "한의학의 세계화"를 앞당기는데도 상당한 기폭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한의사협회 이종안 홍보이사는 "한-러 친선한방병원은 블라디보스톡에 세워질 공산이 크다"며 "이를 계기로 현지에서 한방치료제 등의 개발과 생산활동이 활발해지고, 국내 한의사들의 진료를 보다 강화할 수 있는 방안들이 강구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이사는 또 "러시아의 경우 이미 50여 년 전에 우리나라와 중국, 러시아 산삼에 대한 분석을 마쳤을 정도로 천연약물에 대한 방대한 데이터를 갖고 있다"며 "양국의 협력은 우리나라의 한약재 제형 다양화 등에도 많은 기여를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메디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