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고유명절인 추석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과거에 음식물 알레르기 경험이 있는 사람은 명절 음식에 대한 특별히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영유아나 소아는 음식물 알레르기 유병률이 5∼8%에 이르고 있어 각별한 부모의 관리가 요구된다.

최근 서울의대, 서울대학교 의학연구원 알레르기 및 임상면역연구소, 연세의대, 아주의대, 경북의대에서 알레르기 증상으로 내원한 환자 1,452명을 대상으로 우리나라 국민이 섭취하는 총 61가지의 식품에 대한 피부단자시험을 실시했다.

그 결과, 성인에서 번데기(10.1%), 새우(6.4%), 밤(3.4%) 등의 순으로 음식물 알레르겐에 감작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소아의 경우에는 메밀가루(10.7%), 새우(10.1%), 밤(9.5%), 계란(5.9%), 콩(4.7%), 땅콩(4.1%), 밀가루(3%)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밀가루의 경우에는 우리나라 성인 남자에서 약 1.3% 정도의 감작율을 보인다.

음식물 알레르기란 섭취한 음식물 혹은 음식물에 포함된 첨가물이 항원으로 작용하여 면역반응인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나서 여러 가지 임상 증상이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여기에서 음식물이라고 하면 입으로 섭취하는 것을 모두 포함하며, 하루 세끼 식사하는 것 외에도 간식, 음료수, 술 등도 해당되고 식품 첨가물에 의한 알레르기 반응도 음식물 알레르기에 포함된다.

음식물 알레르기는 어떤 음식에 과민한 사람이 그 음식물을 섭취할 때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나는 것으로 두드러기가 가장 흔하고 구토, 설사, 복통, 천식, 비염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알레르기 반응인 아나필락시스도 일어날 수 있다.

이때 특정한 원인 음식물은 그 사람 개인에서만 과민반응을 일으킬 뿐이고 다른 사람에서는 아무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

분당서울대병원 내과 장윤석 교수는 혼동되는 질환중, 음식물 알레르기와 식중독은 구별되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장 교수에 따르면 식중독은 음식물내에 포함된 독성 물질 또는 세균이 원인이 되는 것으로 오염된 음식물을 섭취하였을 경우에 발생, 따라서 식중독은 그 음식물을 나누어 먹은 사람들이 동시에 집단적으로 발생하는 특징이 있다.

흔히 학교 학생들이 단체로 지급된 도시락을 먹고 구토, 설사, 복통 등이 집단적으로 발생하는데, 이는 식품공장에서 제조된 도시락이 세균에 오염되어 식중독이 발생한 것으로 볼 수 있으며 음식물 관리에 원인이 있는 것으로 음식물이 오염된 경로를 추적하여 운인을 규명하고 재발하지 않도록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음식물 알레르기, 식중독 이외에도 음식물을 먹은 후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의 원인으로 소화효소 결핍이 있다.

예를 들어 우유 속에 들어 있는 유당을 분해하는 효소인 락타아제(lactase)가 결핍되면 우유를 먹었을 때 유당이 분해되지 않으므로 소화흡수가 되지 않는다. 따라서 유당이 소장에 그대로 남게되고 설사, 복통 등을 일으키게 된다.

음식물 알레르기의 유병률은 소아에서 6∼8%, 성인에서는 1∼2% 정도로 나타난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음식물에 대해 알레르기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유발검사로 확인하면 실제로는 약 1/3 정도에서만 양성 반응을 나타낸다.

음식물 알레르기도 다른 알레르기 질환과 마찬가지로 알레르기 질환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 많다.

장 교수는 어떤 음식물을 섭취한 후에 알레르기와 같은 부작용이 발생되면 병원에 찾아가 의사와 상의하는 것이 아니라, 보호자가 임의대로 음식물 알레르기의 원인 식품으로 단정, 실제로는 음식물 알레르기가 아닌 경우에도 그 음식물을 장기간 금식시키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와는 반대로 음식물 알레르기 환자인데도 이것을 모르고 원인이 되는 음식물을 계속 섭취하여 만성적인 알레르기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며 따라서 음식물 알레르기가 무엇이며, 음식물 알레르기가 아니면서도 그와 유사한 증상을 나타내는 질환은 어떠한 것들이 있는지, 이들의 진단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정확히 알아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음식물 알레르기의 증상은 입술 주위와 입안이 가려운 정도의 경미한 증상에서 두드러기, 혈관부종, 구역, 구토, 복통, 설사, 호흡곤란, 쌕쌕 소리가 나는 천명음, 콧물 재채기, 코가려움, 코막힘 등 비염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실신, 아나필락시스 쇽에 이르는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장 교수는 온 가족이 모두 모인 즐거운 추석 명절, 음식물 알레르기로 인하여 고생하는 일이 없도록 개인 스스로 음식에 대한 각별한 주의를 기울일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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