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심장질환자들은 급성관상동맥증후군으로 입원한 후에야 자신의 심장질환과 부실한 초기 대응법을 자각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대한순환기학회는 제2회 대한민국 심장수호프로젝트 캠페인을 맞아 급성관상동맥증후군으로 입원한 환자를 대상으로 본인의 심장 질환에 대한 인식과 초기 대처 실태를 분석한 자료를 발표했다.

조사 대상은 전국 16개 대학병원의 2004년 8월 급성관상동맥증후군으로 입원한 환자 350명(불안정 협심증 217명, 급성심근경색 133명)이었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350명의 급성관상동맥증후군 입원 환자의 병명별 분류는 협심증이 217명, 급성심근경색 133명이었다.

조사 결과 설문에 참여한 환자들은 자신의 심장 건강 상태를 정확히 인식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구체적으로 흉통 때문에 병원에 입원한 후에야 발병사실을 알았다고 응답한 환자가 대다수였으며(77%), 심장발작 전까지 건강에 자신 있었다(62%)고 답변했다.

또 이전에 흉통을 경험하지 않은 환자도 44%로 심장질환 여부의 예측 정도가 매우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이렇게 낮은 본인의 심장질환 인식 정도는, 흉통과 같이 심장발작 징후가 나타났을 때 신속한 초기 대처를 어렵게 만드는 요인으로 나타났다.

흉통을 느꼈을 때 전체 환자의 31%가 급체 등 소화기계 이상으로 오인해 손가락을 따거나 우황청심원 복용 등 민간처치를 시도했으며, 한시간 이상 그냥 참았다는 응답도 21%였다. 반면 흉통이 느껴진 후 바로 병원을 찾았다는 환자는 39%, 119에 연락한 경우는 7%로서 이용률이 매우 낮았다

한편 흉통 이후 전문의료기관에 도착하기까지 소요된 시간은 1시간 이내가 40%, 1∼6시간 이내가 37%, 24시간을 넘긴 경우도 12%나 되었다.

대한순환기학회 김기식 총무이사는 급성관상동맥증후군 등 돌연사의 위험이 큰 심장통증은 증상 발현 직후 신속한 초기 대처가 생명에 직결되지만 이번 조사 결과에서 보여지듯이 환자들 대부분이 자신의 심장 건강 상태를 정확히 예측하지 못했고, 촌각을 다투는 심장 경고 신호에도 민간처치 혹은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방치하는 등 전문의료기관 이송 시간이 지연되면서 돌연사의 위험을 부추기고 있다고 우려했다.

대한순환기학회 윤호중 홍보위원은 급성관상동맥증후군을 알리는 흉통은 환자마다 호소하는 증상이 다양하기 때문에 정확히 정의를 내리기는 어렵지만 목 아래 배꼽 위 부분 사이에서 5분 이상 지속되는 참기 어려운 통증이 있을 때는 우선적으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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